이른바 "비트 맵 디스플레이"라는 것을 개발해 냄으로써 화면에 있는 개개의점 즉 모든 픽셀이문자이건 아니건간에 변화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컴퓨터에 더 많은 부담을 주었다.
PARC 초창기의 연구요원이었던 버틀러 램슨이 말했듯이 컴퓨터가 "사람이 원하는 대로 작동" 하도록, 즉 몇분의 1초도 안될 만큼 극히 짧은 시간에 화면 상에 멋지게 포맷처리된 텍스트와 그림을 그려주게 됨으로써 종전에 가졌던관념이 완전히 뒤집어지게 되었다. 이제 "사람은 빠르며, 정작 느린 것은 컴퓨터이다 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컴퓨터 한대가 한사람 이상의 인원과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으며, 따라서 개인은 혼자서만 사용하는 컴퓨터를 한대씩 가져야만 하게 되었다. PARC 설립 3년뒤인 73년, PARC의 연구진은 진정한 의미의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알토(Alto)를 개발했다.
대형 컴퓨터에 길들여진 컴퓨터 사용자들이 각자가 자신만의 전용컴퓨터를 갖는다는 사실에 적응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PARC의 상위급 연구 요원중 하나인 짐 호닝은 잠시나마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얼마나 마음이 불안했었는지를 호소했다. 그것은 너무도 불합리한 낭비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알토" 는 단순히 따로 떨어져 있는 개인용 컴퓨터만은 아니었다. RARC의 알토는 서로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었는데, 이는 PARC의 전자우편 개발을 가져온 또하나의 혁신이었다. PARC에서는 최초의 전국적인 전자복권 , 최초의 전자광고우편 및 최초의 전자부고 등 최초로 개발된 것이 많이 있다. 최초 의 행진은 계속되었다. 최초의 레이저 프린터, 다른 프로그램에도 쉽게 재사용될 수 있는 자가 모듈을 사용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소프트웨어 개발, 자판을 두드리는 대신 한손으로 잡고 책 상위에서 굴려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마우스"라 부르는 장치를 개발한 일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나중에 다른 것들과 함께 한데 묶여서 "윔프(Wimp)" 인터페이스라 불리게 되었다. 즉 이는 윈도즈(Windows), 아이콘(Icons), 마우스 Mo-use 풀다운 메뉴(Pull-down men-us)등의 머리문자를 딴 약어인 것이다. PARC가 이룩한 업적을 열거하자면 많다. 과거 PARC에서 일했던 연구요 원들은 PARC를 떠난 훨씬 뒤인 90년대까지도 더이상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필요는 없고 다만 당시의 기술들을 기억해내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할 정도였다. PARC의 연구개발요원들은 훌륭했고, 또 스스로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의 약점을 명확하게 보지 못하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
그들은물론 컴퓨터 산업에 종사하던 다른 모든 사람들은 PARC의 역사에 먹구름을 안겨주는 이른바 "창조신화"를 이루어냈다. 그 신화는 다음과 같은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옛날 옛적 인류가 타락하기 전인 에덴 동산 시절, 천사들이 이 세상에 개인용 컴퓨터라는 것을 선물했는데 제록스라는 어리석은 부모가 거절해버리고말았다. 관료주의적이고 우둔한 제록스는 PARC의 발명가들이 열심히 개발해낸 것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간파하지 못했다. 회사측은 알토를 시장에 내놓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뒤늦게 81년이 되어서야 알토의 후속제품인 스타 Star 를 발표했지만 그것은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른 실패작이었다. 멍청한 거인 제록스사는 미래를 손바닥위에 올려놓고는 그만 그것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도록 내버려둔 꼴이 되었다. 신화는 그렇게 계속되었다.
PARC의 연구요원들은 천사처럼 하얀 옷을 입었고, 제록스 왕국은 악마같은 빨간 옷을 입었다. 이는 대기업이 안고 있는 경직성을 증오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고무적인 신화가 될지 모르나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다. PARC도제록스사가 개인용 컴퓨터시장에서 무참히 실패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컴퓨터업계가 이 사실을 아무리 무시하려 한다 해도 PARC는 한 조직의 오만성이 실패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사례다. 그러한 오만성은 직원선발과정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예를 들어 PARC의 컴퓨 터과학연구실에 취직하려 하는 사람들은 긴장된 가운데 일련의 발표와 인터뷰를 계속해야만 했는데 이는 연구실 부실장인 로버트 테일러의 말에 의하면 의도적으로 " 지원자들의 신경체계의 우수성"을 시험해보기 위한 것이었다는것이다. 호된 시련을 견디어내고 최고로 뽑힌 사람들은 "양손에 떨어진 벼락 을 자유자재로 다루는데 익숙"해진 극소수 몇명뿐이었다. 테일러는 우수하더라도 훌륭하지는 않은 후보들은 과감히 실격시켰다.
모든 조직체는 응시자중에서 가장 우수한 후보를 채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PARC가 우수한 후보대신에 훌륭한 후보를 선호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PARC가 연구소와 바깥세계를 이질화시키는 선을 긋는 방향으로 연구원들을 선정했다는데 있다. 즉 하나는 명석한 두뇌로 구성된 PARC의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덜 우수한 나머지 사람들로 혼합된 외부세계가 그것이었다. PARC는 디지털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이진법의 단순성을 자신들의 이분 법적 견해에 그대로 반영하여 연구소를 조직하였던 것이다. PARC의 요원들은 그 관리층과 보조를 맞춰 능력을 인정받든가, 아니면 "멍청한" 사람이 되어멍청하다는 소리를 직접 면전에서 듣게 되든가 둘중의 하나를 택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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