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경영구조및 사업구조 조정.

*-이번 삼성그룹의 경영구조및 사업구조조정은 21세기 국제화시대에 대비, 그룹의 사업구조를 기존 소비재. 경공업위주에서 중화학산업으로 구조고도화 를 추진한다는 측면이 가장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그룹사업군을 전자.화학.기계.금융등으로 4개부문으로 구획, 이를 소그 룹장의 책임경영으로 업종의 특성에 맞는 경영체제와 평가시스팀을 구축하게 함으로써 경영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높일수 있다는게 삼성의 설명이다.

이번 사업구조개편에 따라 그룹, 업종별 소그룹, 단위회사는 각각 역할이 명확히 구분 ▼그룹은 소그룹장들로 구성된 그룹운영위를 통해 사업구조전략, 국제화전략 수립등 그룹진로와 방침을 결정하고 ▼소그룹은 해당업종의 장기 비전과 전략, 계열사별 전략및 사업조정을 담당하고 ▼각 계열사는 전략 실천에 따른 집행업무만을 추진하게 된다.

*-삼성그룹은 이번 경영구조조정에서 국제화및 지방화를 특히 강조했는데 국제화와 관련, 세계를 5개지역으로 나눠 일본등 5개 주요거점에 지역본사를 설립하고 이들 지역본사가 그룹과 연계, 수출및 해외투자등 모든 해외업무를 총괄조정하게 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해외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외사업단및 21세기 기획단을 신설했다.

지방화시대에 대비, 삼성그룹은 전국을 6개지역으로 구분, 구역별로 그룹을 대표하는 지역장을 배치하는 한편 전국 각 사업장의 생산품목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새로 조정 배치되는 사업장은 수원 전자단지와 비슷한 규모인 5~10만평 정도의 대규모단지로 조성한다는게 삼성의 설명이다.

*-계열사 매각, 합병등을 통한 사업구조조정은 소비재.경공업분야를 정리하고 중화학공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전자부문의 경우 현재 11개인 전자관련 계열사중 삼성에머슨, 한국전산 , IST는 오는 98년까지 매각하고 광주전자는 삼성전자에 합병시켜 7개 계열 사로 몸집을 가볍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자관련 기업인 삼테크는 모회사인 삼성물산에 다시 합병하고 삼성 시계는 당초 매각계획을 변경, 정밀가공기능을 추가하여 반도체장비를 전문 생산하는 회사로 육성한다는 방침하에 사명도 삼성정공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및 삼성전관등 계열사간 중복사업은 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부문으로 구획정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기계부문 계열사 합병, 매각은 현재 삼성그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승용차사업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구조개편의 핵심인 삼성중공업과 삼성항공의 합병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삼성그룹이 중공업부문을 전자에 이은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육성한 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번에도 승용차사업 참여의지를 강하게 나타냈으나 기술도입신 고서 제출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사업구조조정과 아울러 눈길을 끈 대목은 95년 사장단 정기인사 내용이다 당초 그 폭을 놓고 각가지 추측이 난무했으나 이번 삼성그룹의 사장단 정기 인사는 승진을 기조로한 소폭인사였다.

승진 11명을 포함 18명이 자리를 옮긴 이번 사장단 인사는 크게 소그룹장제 도입에 따른 자율및 책임경영체제가 강화됐다는 점과 ▼21세기 기획단및 해외사업단을 신설,이수빈 삼성신용카드사장등 주요 계열사 회장및 사장들을 포진시켰다는 점 ▼과거 선대회장시절부터 삼성에 몸담아온 원로 임원들을 일부 고문및 상담역으로 추대하고 그자리에 국제감각을 지닌 신진인사를 기용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김광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전자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된데다 전자그룹장까지 맡아 근 매출고 15조원에 달하는 삼성 그룹 전자부문이 김부회장의 책임하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이채로운 것은 남궁석 삼성데이타시스템사장이 삼성전자의 정보통신부문을 총괄하게 됐다는 것으로 이는 삼성그룹이 그룹 정보네트워크및정보통신사업을 남사장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한편 이날 사업구조조정계획및 계열사 합병,매각 발표를 담당한 이희준 그룹 비서실 부사장은 시종 긴장된 가운데 조목조목 설명을 하면서 승용차사업과 관련한 질문이 제기될 때마다 답변을 배석한 지승림, 유성렬, 이재한상 무 등 비서실 임원들과 숙의하는 모습을 연출.

특히 이번 발표를 하게된 배경과 관련 지난해 6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된 삼성그룹의 신경영이 가시적 성과를 나타냈고 신인사제도등 새로운 경영시스템이 정착되고 있다는 내부적 판단에 따라 21세기에 대비한 그룹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게 됐다는게 삼성 그룹의 설명이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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