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움직이고 있는가.
삼성그룹은 그동안 데이콤인수를 필두로 정보통신사업 육성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럭키금성그룹에 비해 이 분야에서는 한발 뒤진 것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해외 통신사업을 포함한 정보통신사업 참여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번 데이콤의 경영권 인수경쟁에 럭키금성그룹이 뛰어들었을해도 별다른 반응이 보이지 않았다.
경쟁그룹인 럭키금성의 돌발행동에 다소 당황하기는 했으나 이건희회장 체제 의 최대 숙원사업인 자동차사업 참여에 전념하기 위해 데이콤 경영권 인수경 쟁에 뛰어들 의도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정보통신 사업에 대한 삼성그룹 움직임은 결코 예사롭지가 않다.
삼성그룹의 통신사업 참여 움직임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각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우선 해외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룹의 해외 통신사업 참여는 교환기를 만들고 있으면서 반도체부문의 막대한 이익에 따라 상당한 투자여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사실상 앞장을 서고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지난 9월 한국이동통신과 공동으로 인도의 인도텔레콤스사 와 합작으로 봄베이 등 인도 10개 주요도시를 대상으로한 무선호출사업에 참여했고 이달 22일에는 칠레의 종합통신사업자인 ENTEL사의 지분 15.1%를 인수함으로써 이회사의 제2 대주주로 부상하기도 했으며, 이밖에 한국통신과 공동으로 러시아의 통신사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현재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NTEL사는 중남미 전체에 걸쳐 16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칠레 제2의 종합통신업체로 위성통신, 무선데이터, 개인휴대통신(PCS), 케이블TV, 멀티미디어 등 거의 모든 통신사업에 참여하고 있거나 진출예정에 있어 삼성그룹이 통신운용기술을 습득하는데는 꼭 알맞는 대상이다.
삼성의 해외사업은 통신사업이 전세계적으로 최대 유망산업이란 점 이외에도현재 상당한 진입제약을 갖고있는 국내 통신시장 참여에 대비, 노하우를 쌓기위한 사전포석의 의미도 있는 듯하다.
국내 통신사업 분야에서는 세계 굴지의 통신사업자인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 콤과의 합작이 주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을 내세운 삼성그룹의 BT와의 합작문제는 이미 오랫동안 논의돼 왔으며 양사간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삼성그룹은 지분이나 사업영역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BT와 합의한다면 빠르면 올해안에 합작사를 설립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은 이와 별도로 내년중에 멀티미디어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부가통신사업인 PC통신 사업에도 내년중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있다.
이같은 계열사들의 개별적인 움직임말고 그룹차원에서 정보통신사업의 미래 비전을 설정하는 작업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
삼성그룹은 현재 비서실을 주축으로 그룹내 통신사업 관련 계열사라고 할 수있는 삼성물산 삼성데이타시스템 삼성전자 등의 실무자들과 공동으로 지난5월부터 그룹의 정보통신사업 추진방안 마련작업을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삼성그룹의 정보통신부문 중장기 사업전략과 삼성물산과 삼성데이 타시스템의 사업영역 조정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연말이 나 내년초 완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의 이같은 움직임은 두말할 것 없이 정보통신사업에 대한 강한 의욕 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제2이동통신이나 데이콤 경영권 인수 등 그동안 등장했던 정보통신 분야의 주요현안에 대한 삼성의 대응이 매우 미흡했다는 반성이 그룹내에서 상당히 제기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더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할 때 이제는 더이상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정보통신사업은 우선 당분간 물밑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정보통신사업을 주력사업화 하겠다고 선언한 럭키금성그룹이나 아직 수면아래에서 움직이는 삼성그룹 모두가 앞으로 국내 정보통신산업 판도변화 에 주요 변수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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