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 금성알프스와 삼성전기를 중심으로 태봉전자.한국전자.한국마벨 등 튜너전문업체들이 신제품개발과 사업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튜너산업이 본격 개화된다.
85년도를 기점으로 금성알프스는 독자기술에 의한 고기능신제품을 대거 출시 했으며 삼성전기도 문봉모사업본부장을 중심으로 창립멤버들이 자리를 잡아가며 신제품.양산기술에 박차를 가한다.
음향기기용 튜너시장에 가장 먼저 참여한 태봉전자는 80년대중반을 넘기면서 급성장가도를 달리고 일본 도시바제품을 OEM으로 생산하던 한국테레비(현 한국전자 는 공장증설 등 사업강화에 열을 올리던 때 한국마벨이 가세, 국내시장은 완전경쟁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금성알프스가 일본알프스의 생산시설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우수한 생산체제를 갖춘데 반해 삼성전기는 생산설비측면보다는 선두업체를 잡기위 한 노력이 돋보였다.
삼성전기는 당초 일본 샤프와의 기술제휴로 생산에 나서기는 했으나 기술이 전속도가 느렸을 뿐 아니라 핵심 기술이전을 꺼리자 자체기술확보를 위해 선진업체들을 맴돌며 정보수집에 전력을 기울였다.
문사업본부장을 비롯 지금 과장급 이상의 사업초기직원들이 신기술확보와 양산을 병행하면서 정보수집도 별도추진하는등 일당백의 정신으로 동분서주하면서 몸으로 때웠으나 모두가 역부족이라는 것을 인식, 최후의 수단으로 스 카우트전을 전개한다.
삼성전기는 세계적인 튜너업체인 미국 제니스사에서 다년간 근무하고 이 분야권위를 갖고 있던 문태형(현 에이텍산업전무)씨영입을 추진, 84년 오랫만 에 모국에 휴가차 입국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설득해 85년부터 삼성에서 근무하게 된다.
85년 1월4일부터 삼성전기튜너사업부고문으로 추대된 문씨는 그 당시 삼성전기 형편으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스카우트한다고 했으나 문고문입장에 서는 오히려 연봉(85년 당시 5천만원)이 낮아졌으나 세제해택등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한다.
문고문은 55년도 23세때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로 건너가 대학에서 컴 퓨터관련학문을 전공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스위치전문생산업체인 오크사에서일하면서 튜너와 인연을 맺게 된다.
문고문은 이 회사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졸업후에 오크사 로부터 신규아이템인 튜너사업에 동참해줄 것을 권유받고 그때부터 튜너개발 에 나서 지금까지 튜너를 위해 인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술회 한다. 문씨는 삼성전기와 5년간의 계약을 만기로 (주)흥양으로 자리를 옮기고 마이크로통신.에이텍산업등 국내업체를 순회하며 신제품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했으나 한국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탓으로 일부업체로부터 이용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존연구원들과의 의견차로 불편해지는 등 국내에서는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고문은 튜너의 본고장인 미국 오크사에서 제니스사로 옮겨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면서 세계제일의 튜너업체로 부상하고 있는 제니스사의 튜너사업본부 장역할을 맡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국내는 물론 세계 튜너역사의 산증인인 문씨는 오크사에서 62년도 전자식 튜너를 개발하는데 성공, 명성을 얻기 시작하더니 67년 제니스사에 입사 6년간 상당한 실적을 남기고 73년 GI(제너럴 인스투르먼트)사로 이적, 대만현지법 인총책임자로 나간다.
그후 다시 제니스에 입적한 문씨는 처음 오크사에서 5년6개월, 제니스사에서12년 GI사에서 6년등 총 23년6개월을 외국에서 튜너와 씨름하면서 닦은 실력을 국내에서 발휘할 각오로 한국에 들어왔으나 체계가 잡히지 않은 국내에 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그러나 문씨는 삼성전기에 들어와 선진외국기술을 보급하는데 전력을 기울여 신제품을 속속 내놓았을 뿐 아니라 미국 회사와 연결, 직수출에 참여하는 등 개발과 영업 양면을 지원하면서 삼성전기튜너사업의 발전을 가속화한다.
초기에 문고문은 삼성전기로부터 당시 미국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CATV컨버터 개발 의뢰를 받아 케이블 튜너를 완벽히 개발하는 한편 초소형 전자튜너 등 최신형 신제품을 속속 개발해낸다. <원 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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