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환경과 정보화

산업 혁명이래 인류가 줄곧 추구해 온 "풍요로움"의 부산물인 "환경파괴" 는지난 80년대에 이르러 문제가 표면화되었고, 지금은 그 정도가 이미 심각한 상태에 도달했다.

오존층의파괴와 지구 온난화는 기상이변을 몰고와 인간의 생활환경을 악화 시키고 있으며, 각종 공해로 인한 산과 강의 황폐화는 해상오염, 대기 오염, 수질오염 등으로 이어져 인류의 생존 자체까지 위협하고 있다.

돌이켜보면,현재의 정보화사회를 일구기까지 우리 인류가 보유하고 행사 해왔던 기술지식은 어떻게 자연을 정복하는가, 어떻게 자연에 도전하는가를 가르쳐 왔지 자연과 일체가 되는 지혜는 전혀 가르치지 않았다.

로마의철학자 키케로(Cicero)는 "우리들은 우리들의 손으로 세계의 자연 속에 제2의 세계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인류의 의식이 발달하면 할수록 자연을 보전하기보다는 딛고 올라서는 작업 에 열중해 온 것이다.

그러나환경 파괴로 인한 문제점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환경에 대해 우리가지녀왔던 기존의 자세를 재고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증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기로에 놓여 있다.

하나는키케로가 갈파한 것처럼 지구를 완전히 개조하여 인간에게 적합한 제2의 자연을 창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연 그 자체를 인정하고 그것과공존해 가는 일이다.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눈앞의 이익과 현재의 편안을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면, 우리가 가진 고도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개발"을 통한 "자연개조" 작업을 계속하면 된다. 환경을 지배하는 차원이다.

1그러나이는 불행하게도 인간의 몫이 아니다. 창조주의 권리를 침해하려 하면 할수록 인간은 보다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산하가 인공물로 대체되고 유전자조작에 의한 인공 동.식물로 가득찬 세상, 과연 이런 세상에서 자연상태의 인간이 얼마나 인간다울 수 있겠는가.

때문에인간의 자연에 대한 올바른 접근방법은 당연히 "공학적 접근"이 아닌 환경학적 접근"이어야 한다. 그 경우에 인간은 적지않은 자제를 강요당해야 한다. 바람직한 동반자의 관계를 이룩하기 위해서 자기의 생각이나 행동을 억제하는 희생도 수반되어야 한다.

이제는자연을 파괴하고 희생시켜 우리 자신만의 순간적 "풍요"와 "안정" 을 도모하려는 이기적 유혹을 과감히 떨쳐야 한다.

이러한맥락에서, 인류문명을 발전시키는 데에 더 이상 자연을 희생시켜서는 안되며 이미 파괴된 환경을 치유하자는 공감대가 최근 들어 점차 확산되어가고 있음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류가뒤늦게나마 자기의 과오를 인식하고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자성과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빼앗은 신비를 다시 되돌려 주어야 한다.

이를위해 우리는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도 우주에 대한 시스템적 인식이 필요하다.

이는사회에 속한 메시지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지 않고서는 그 사회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우주시스템은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시스템보다 오묘하고 위대하며 완전하다. 즉 단순한 부분의 집합체가 아니라 그 구성요소들의 긴밀한 상호 작용 을 통하여 전체시스템의 목적을 달성하는 개방형 통합시스템이다.

주위로부터 부단히 새로운 정보가 피드백되고 시스템은 항상 그것에 맞추어자율조절되고 있다.

여기서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스스로의 행동을 규제하는 "키 (ste ering)"에 해당되는 메커니즘, 즉 피드백이다.

우리인간의 무절제한 행동양식은 지구상의 엔트로피를 증가시켜 피드백과정 에는 물론, 전체시스템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전세계의 각 분야에서 불고 있는 그린(green)바람은 이러한 엔트로피를 감소시켜 지구 의 자정능력을 회복시키자는 차원에서 비롯된다.

두번째는환경보호시스템에 전산시스템개념을 적용시키는 것이다. 인간을 에워싸고 있는 환경이 복잡해짐에 따라 인간은 점점 더 신속하고 정확한 예측 과 의사결정을 요구하게 되는데, 이는 환경보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산업혁명의기계가 인간의 육체기능을 자연 속으로 확대시켰다면, 정보 혁명 의 컴퓨터는 인간의 정신기능을 확대시키는 것이다.

컴퓨터를 통해 환경정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각종 환경문제를 해결 하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이미선진국들은 환경감시, 폐기물 리사이클링, 대체에너지 개발, 대기 및수질 오염 방지 등을 위해 전산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거나 연구. 개발 중에 있다. 이 분야는 차세대 유망산업의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사회 경제적 .기술적 타당성이 입증되고 있다.

정보화사회는정보가 자원이요 가치의 원천으로 자리잡는 사회를 말하며, 그것이 지향하는 목표는 "보다 풍요롭고 쾌적한 인간사회 건설"이다.

자연환경보호역시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지구환경 건설" 로 귀결된다.

서로추구하는 지향점이 거의 동일하다. 보다 겸허한 자세로 자연을 대하고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정보화사회의 꽃을 피우도록 우리 모두 너나없는 자세 로 노력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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