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부품업계 가격인하 불안

가전3사가 최근 주요 가전제품과 컴퓨터 가격을 최고 17%까지 전격 인하함 에따라 이들 업체에 부품을 공급해온 중소 부품업체들이 향후 부품가 인하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지않을까 불안에 떨고있다. 중소부품업체들은 매년 세트 업체의 가격인하 요구가 계속되어온데다 이번에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등 가전3사의 가격인하의 폭이 넓고 시기 또한 내년 납품가 재조정을 앞두고 전격 실시된데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소부품업계는세트업체들이 이번 가격인하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자체적인 경비지출 동결등 원가절감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으나실질적으로는 부품 납품가 인하로 자체 충격을 전가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고있다.

업계가이번 가전3사의 가격인하에 대해 불안에 떠는 데는 3사의 가격인하가 업체간 합의에 의해 도출됐거나 생산성향상분을 소비자에게 돌려준다는 긍정 적 차원에서 진행됐다기 보다는 가전 시장장악을 위한 완전 경쟁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그동안 가전3사에 공급되던 대다수 부품들이 공급량 확보차원에서 원가 에 가까울 정도로 수익성이 떨어진데다 97년 우루과이라운드에 대비, 부품업체의 자체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시점에서 가격이 인하돼 국내 부품 업체의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특히 대다수 부품업체들이 가전3사에 비슷한 공급가에 제품을 납품하고있는 현 상황하에서 3사중 1개업체라도 원가절감차원에서 부품가인하를 요구할 경우 부품업계 전반적인 가격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 하고있다. 업계는 가전3사들이 일부 저부가 제품의 경우 국내 납품가 재인하가 불가능 하면 값싼 수입품이나 중국 현지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늘려나갈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자체적인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중소부품업계의한 관계자는 "가전3사의 전격 가격인하는 부품업계로서는 사 실상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세트업체들이 이같은 가격인 하에 따른 충격을 자체적인 생산성향상이나 체제정비를 통해 흡수하지못하고단순히 부품업체로 부담을 떠넘기게될 경우 국내 가전및 부품업계는 또한번 큰 홍역을 치르게 될 것"이라 엄중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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