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음성처리 분야에 대한 연구는 학계와 업계가 제각각 추진 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기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80년대 서울대 음성통신연구소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이후 줄곧 음성 처리연구에 전념해온 숭실대 정보통신공학과 배명진 교수는 이제라도 국내 음성처리 분야에 대한 연구가 국책과제로 승격되어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다. "음성처리기술은 기계와 인간의 언어적 인터페이스를 실현시킬 수 있는 첨단 기술로 앞으로 사회가 고도화할수록 그 응용범위는 무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음성처리기술의 연구분야는 음성분석. 음성합성. 코딩 등4개 분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분야는 분야별 기술 연관성을 갖고 융합되어 발전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음성처리기술의 응용범위는 위성이나 이동통신 등 통신분야의 기반기술 부문, 자동통역 등 복지 부문, 언어장애와 청취장애에 적용될 의료개선 부문 문자를 언어로 전환하는 번역 및 책읽기 등 교육 분야, 성우 대행이나 목소리에 의한 신분확인 등 화자식별부문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앞으로건축업.제조업 등 일반산업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배교수는이와 관련, 국내에서의 음성처리기술에 대한 인식은 단순히 음향효과나 음향재생 정도로 파악될 만큼 인식도가 매우 낮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음성처리기술은최근들어 너도나도 앞다퉈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산업 가운데 오디오 부문을 발전시키는데 근간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예컨대 휴대폰이나 음성정보시스템 위성통신 등에서 활용될 보이스코더(vo- icecorder)칩 기술은 통신기기.가전기기.의료기기 등 인간의 언어적 인터 페이스가 적용되는 모든 기기 분야에서 제품 성능 및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배교수는 이같은 음성처리기술의 중요성에 비추어 국내의 연구개발 추진은 학계 위주로 편중되어 있다고 전제하고 그나마 학계의 연구도 개발비 지원 부족과 그 활용범위가 제한되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다.
음성처리분야의 연구는 장기적이고도 지속적인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히고 미.일.프랑스 등 선진국의 경우 이에 대한 연구개발은 5년 단위로 2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지정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배교수는 지적했다.
"국내에서는지난 90년대초 전자통신연구소에 음성처리 분야를 주요 연구과 제로 선정해 연구개발에 본격 착수했으나 3년만에 중단된 예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장기적 투자사업인 음성처리분야에 단기적인 연구성과가 없다고 이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도각 연구소에 별도의 음성처리 연구분야를 설치하고 연구 개발에 본격 추진하고 있으나 단기적인 영업이익에 매달려 이 분야의 연구를 소홀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업계는 학계의 연구성과를 적극 반영해 이를 실제 제품 및 기기 개발에 적용함으로써 업계가 학계의 연구개발을 뒷받침하는 산학협동체제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배교수는 주장한다.
"국내의음성처리 분야에 비록 소수이기는 하나 학계를 중심으로 선진국의 기술수준에 접근할 수 있는 인력이 확보되어 있는 만큼 음성데이터를 표준화 하고 분야별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각 연구소를 통합 운영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배교수는 이어 업계가 학계의 연구결과를 적극 수용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하려는 노력과 함께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책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음성 처리기술 발전 전망이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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