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V업계가 지난해 이후 공장의 해외이전등 본격적인 구조 조정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올들어 오디오 관련기업의 인수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모아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AV업체들이 수출과 내수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채산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고 저가제품의 생산거점이 해외로 본격 이전되고있는 시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어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올들어 국내외 오디오관련업체의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업체는 인켈 삼성전자 대우전자 남경그룹등 4개 업체.
여기에뒤늦게 오디오관련사업에 나서고 있는 현대전자 역시 국내외 업체를 상대로 적극적인 기업매수 의지를 보이고 있어 결과에 따라서는 대기업 위주로 국내 오디오업계가 재편될 공산도 매우 크다.
인켈(대표최석한)의 경우 스피커시스템 전문업체로 국내외에서 비교적 널리 알려진 에어로시스템을 지난 5월 인수, 가동중이다.
인켈은자사 보유주식 32만주의 69.58%인 22만2천6백66주를 액면가 (주당 5천원 의 80%인 8억9천만여원에 매각했으며 에어로시스템이 KTB로부터 빌려쓴 차입금 50억원에 대해 3년간 상환을 유예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인켈은자사 하이파이컴포넌트제품의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스피커 시스템부문을 보강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김광호) 역시 지난 5월 일 럭스사를 인수, 알파인의 경영 포기방침에 따라 럭스사의 대주주인 일알파인사(대표 구추사와 겐타로)의 보유 주식과 재무내용개선 및 자본확충을 위해 증자되는 주식 1백62만9천주와 제3자 할당증자시 주식 7백만주를 전량 인수하고 회사재건을 위해 25억엔의 채무를 면제하는 등 유리한 조건으로 경영권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는9월말까지 주식인수 대금지불을 완료, 일럭스사의 럭스만 브랜드 로 마니아용 진공관앰프와 고급CDP, 데크류등 단품과 중급 하이파이컴포넌트시스템등으로 수출과 동시에 본격 내수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이와함께 유력 해외 고급 오디오생산업체의 추가 인수 작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전자(대표배순훈)는 이달들어 스피커전문업체인 (주)북두(대표 서석민 를 자본참여 별도법인 형식으로 인수, 스피커부문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지난해 미오라사와 기술도입을 체결하고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해 온 대우전자 는 카오디오사업부 박원희전무를 (주)북두의 경영책임자로 보내 사실상 스피커부문 계열사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강력한 도전을 물리치고 스피커전문업체인 삼미 기업의 경영권를확보한 남경그룹(회장 최현열) 역시 업계 판도변화에 영향력이 큰 변수가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그룹신격호회장의 매제이자 정상영금강그룹회장과는 사돈관계인 최회장 은 이미 롯데전자의 전신인 롯데파이오니아의 실질적인 창업자로 알려져 있어 그동안 지난 3~4년동안 국내 오디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롯 데전자에 스피커시스템 공급차원을 넘어서는 유.무형의 도움을 가져다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비디오CDP를 시작으로 디지털앰프등 첨단 오디오사업에 뛰어 들고든 현대전자 역시 국내 1~2개 중소전문업체를 대상으로 인수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디지털앰프등 유명해외브랜드 인수도 병행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대기업들의 오디오사업 강화 내지는 진출로 그동안 가전3사와 인켈 아남전자 롯데전자 태광산업 한국샤프등 전문업체 위주로 구성되어 온 국내 AV업계의 판도가 재정립되면서 몇몇업체가 경쟁에 밀려 정리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매출신장률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국내 AV업계의 현실을 감안하면 새로운 사업확장을 통해 원가절감을 실현, 원가율을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겠지만최근들어 사업인수를 새로이 추진하고 있는 품목의 대부분이 인수당사자들조차도 사양산업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자칫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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