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영국의 BBC(영국방송협회)가 일본열도에 상륙, CNN 공략으로 막이 오른 케이블뉴스전쟁은 다시 미국 3대 네트워크 가운데 하나인 NBC까지 참전 , 극동 아시아지역은 미국.영국.일본.홍콩 등 동서양 강대국의 뉴스 격전장 으로 등장 했다. 세계뉴스전쟁의 불길은 한반도로 비화될 우려도 적지 않아이제 케이블TV 원년을 맞고 있는 우리로서는 일본열도의 전황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열도의케이블뉴스시장은 1972년에 설립된 일본케이블 텔레비전의 CNN과 1989년부터 뉴스를 공급할 위성채널의 뉴스타, 일본TV방송망의 일본TV케이블 뉴스(1987년 서비스 개시), 경제채널인 닛케이새틀라이트(1987년 서비스 개시 등의 호각세를 이루고 있었다.
전국1백54개 케이블TV국과 1백38개 호텔 5만5천개의 객실에 24시간 뉴스를 공급, 월 기본요금 40만엔에 한 가구 당 2백엔의 수신료를 받고 있는 CNN은 흑자경영의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특히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프라임타임인 오후8시부터 오후9시의 "CNN 도쿄 prime"은 도쿄스튜디오에서 4인의 동시 통역사가 생생한 뉴스를 영어와 일본 어로 알기 쉽게 생방송,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달부터일본 케이블뉴스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영국 BBC의 1차 공격 목표 는 1백개의 케이블TV국과 뉴스공급계약을 체결하는데 있다. 아울러 통신위성 뉴스 직접 시청자 2만가구의 획득을 목표로 한 전략도 수립했다. 영어 뉴스 이외에 BBC가 보유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오락물 등 풍부한 프로그램을 파상 공격을 하겠다는 BBC의 전의는 왕성하다. BBC의 버드회장은 "우리는 국제위성방송의 넘버원이 될 것이다"고 호언장담하며 CNN 공략의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BBC는 일본열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뉴스시장 석권을 위해 지난 5월, FT지.이코노미스트지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세계적인 복합미디어 그룹 피어손과 손을 잡았다.
BBC와함께 미국의 공중파방송도 일본열도에 상륙했다.
미국3대네트워크로 유명한 NBC는 1989년 비즈니스.금융.토크쇼 등으로 성공 한 경제채널 FNN을 인수, CNBC란 뉴스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NBC는 24시간 동안 4천8백30만가구를 대상으로 금융.비즈니스 뉴스를 공급하고 있는 CNBC 프로 그램을 중심으로 경제뉴스를 공급한다. 초기년도인 올해는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오후에는 7시부터 7시30분까지 하루 8시간30분씩 영어방송을 하게 되나 새해부터는 홍콩의 위성을 이용, 방송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 하고 일본어와 중국어 등 아시아 각 국의 공용어로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NBC 의 경제뉴스 공략목표 지역은 일본.한국.중국.베트남.싱가포르 등 15개국 2천4백만가구이다. 홍콩 스타TV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일본정부는 올해부터 국경을 넘어온 외국의 위성 방송도 케이블 TV국이 수신한 뒤 가입자 가정에 전송할 수 있도록법령을 개정, 스타TV의 시청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일본도 공격만 당하고 있지 않다. NHK(일본방송협회)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TV재팬"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가입자가 늘지 않아 벌써 50여억엔 의 누적적자를 보고 있다.
케이블뉴스전쟁은앞으로 국력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아시아 상공에 떠있는 방송, 통신위성은 홍콩의 아시아새트1.2호, 일본 의 슈퍼버드 A.B호 등 모두 36개이고 2000년 까지는 60개 정도가 더 발사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코리아새트 1.2호를 발사한다.
이제국경을 넘어온 전파(스필오버)를 외면만 할 시대는 지났다.
미국.영국.일본등 강대국의 물량공세에 한국의 뉴스시장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슬기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한국의뉴스채널은 개국한지 불과 5년만에 CNN을 압도하고 있는 일본 위성채널의 "뉴스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사히(조일)신문과 아사히 방송 등이30억엔의 자본금을 출자, 1989년 10월부터 뉴스를 공급하기 시작한 뉴스타 의 기본적인 경영기법은 소수정예주의이다.
여기에 8미리 비디오 카메라에 의한 1인 취재, 촬영, 편집이 공중파 방송의 주목을 받은지 오래이다. 제작사원 33명, 편성사원 7명, 영업사원 17명 등 모두 57명이 하루 19, 5시간의 방송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경우, 3대네트워크의 10분간 보도 프로그램 제작비는 5만달러에서 10 만달러이다. 그러나 "비디오 저널리스트"식의 8미리 비디오 취재로 케이블T V국의 보도 프로그램 제작비는 1천달러에서 2천달러면 충분하게 됐다고 외지 는 보도하고 있다.
일본열도에서전개되고 있는 케이블뉴스전쟁이 결코 먼나라의 사태가 아니며 몇십년 이후에 일어날 미래의 사태도 아니다.
한국의뉴스채널은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CNN.BBC.NBC 군단의 막강한 화력을 차단할 수 있는 전략을 조기에 수립해야 할 것이다.
IT 많이 본 뉴스
-
1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2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3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4
5대 거래소, 코인 불장 속 상장 러시
-
5
현대차, 차세대 아이오닉5에 구글맵 첫 탑재
-
6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7
나무가, 비전 센싱 기반 신사업 강화…“2027년 매출 6000억 이상”
-
8
엑셈 LLM기반 챗봇 솔루션 선봬
-
9
美 한인갱단, '소녀상 모욕' 소말리 응징 예고...“미국 올 생각 접어”
-
10
재생에너지 키운다더니…지자체간 태양광 점용료 4배 차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