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VCR의 기술논쟁

최근들어 가전3사의 다이아몬드코팅 VCR 출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우전자와 삼성전자간에 이에대한 기술논쟁이 격화, 첨예한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이들 양사의 대립은 자사제품의 우월성 광고전에 이어 최근엔 제품신뢰 성에 대한 공방전으로 확대돼 대립양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우전자와삼성전자는 올들어 이미 컬러TV의 전자유해파를 비롯해 청소기의 저소음, 냉장고의 2중냉각방식문제 등과 관련해 시비를 벌였던 전예를 지니고 있다.

한마디로불편한 관계로 일관해오던 양사는 급기야 VCR헤드의 다이아몬드 코팅기술에서도 뜨겁게 맞붙은 것이다.

일반인들이보기에는 경쟁업체간의 시장우위선점을 위한 사소한 다툼으로 볼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뿌리깊은 속사정이 있다.

지난7월중순 대우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헤드드럼을 다이아몬드로 코팅한 VCR 모델명 DV-G892 를 내놓자 삼성전자가 얼마 지나지 않아 VCR 헤드에 다이아몬드를 코팅한 SV-7200D를 출시했다.

이들제품은 모두 기존 VCR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킨 제품으로 성장 가능성이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VCR헤드에 다이아몬드를 코팅한 SV-7200D 는 헤드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켜 처음 구입했을 때의 선명한 화질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VCR헤드에 다이아몬드코팅을 하는 것은 헤드크기가 매우 작고 정밀도가 높기때문에 얇은 코팅이 벗겨지지 않도록 해 제품의 신뢰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선전에 대우전자가 VCR 헤드에 다이아몬드코팅 처리를 한 삼성 전자의 "SV-7200D"의 제품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시험결과를 발표하면 서 기술논쟁이 시작됐다.

대우전자의 문제 제기에 삼성전자가 발빠르게 반박자료를 내고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반응마저 보이고 있어 양사의 마찰은 폭발직전의 급박한 상황 으로 치닫고 있다.

우선대우전자는 삼성이 발표한 SV-7200D는 기존의 SV-72000의 회로변경없이 헤드에 다이아몬드를 코팅해 테이프의 자기신호 기록기능과 재생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실제 4시간동안 VCR를 작동해 오제이(Auger)기기를 통해 SV-7200D의 코팅상태를 검사한 결과 테이프와 닿는 면의 다이아몬드코팅막 일부가 벗겨 졌을 뿐아니라 코팅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코팅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전자의VCR헤드의 다이아몬드코팅에 대한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VCR헤드의 코팅두께를 조절해 회로의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았으며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는 대우전자의 4시간 시험검사 조건과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반박 하고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제품성능 테스트결과에 따르면 VCR헤드에 다이아 몬드 코팅 처리한 제품이 기존 헤드에 비해 수명이 3배 길어지고 이물질이 생기지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대우 전자의 다이아몬드코팅여부 의문 제시에 대해선 자사가 자체 개발 한 JIG 방법에 의해서만 코팅상태를 체크할 수 있을뿐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양사의 VCR헤드의 다이아몬드코팅 기술논쟁은 양사의 주장중 누구의 말이 맞는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고 또 현재 진행과정으로 보아 하루이틀 만에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