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부품의 수출이 규모면에서 전년동기대비 50% 가까운 초고속 성장세를보이고 있고 내용면에서도 반도체류가 주축을 이루는등 수출구조의 고도화가 추진되고있어 국내 전자부품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상태 대로라면 올해말까지 전자부품의 수출은 업계사상 처음으로 1백50 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우리 나라 전자부품의 총 수출은 1백10억4천5백만달러로 전년대비 5.
3%늘어나는데 그쳤었다.
그러나올해들어 폭발적인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무려 77억달러를 돌파, 전년동기대비 45.3%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났다.
올초들면서부품 업계에서는 전자부품의 수출이 예상밖의 활기를 띠고있다는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으나 이처럼 높은 성장세를 보이리라고는 상상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급격한 수출증가세의 최대 원인으로는 국내 전자부품의 국제경쟁력이 엔고로 인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손꼽을 수 있다.
올초들어 1달러 1백엔대의 엔고가 지속되면서 일본내의 부품업체들이 문을닫는 사례가 늘고있고 비록 당분간이지만 이같은 공백을 국내 부품업체들이 대신하고있는 점이 수출증가세를 이끈 장본인으로 작용했다.
특히로컬수출뿐아니라 직수출 비중도 크게 늘어난 점도 수출 증가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연초에 자동차와 전자부문에서의 한일협력관계 개선 분위기가 고조된 적이있다. 비록 구체적인 결과물은 아직 도출되지 않고 있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엔고에 따른 일본 부품업계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까지 달했는지를대변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현재의 엔고에 힘입은 수출 드라이브를 강화해 토착화시켜 나가면 국내 전자부품업계는 재도약의 기회를 얻게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이같은 수출증가세가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하반기에도 엔고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일본내의 부품 생산 공동화에 따른 국내 업체의 대일 진출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올 상반기중 수출은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수입은 소폭증가세에 그쳐 전체적으로 33억 달러 이상의 무역수지흑자를 거두었다. 역시 수익은 부품에서 남긴다는 업계의 주장이 잘 드러난 부분이다.
이같은상황을 보다 증폭시킬 경우 국내 전자부품업계는 그동안의 물량 확대 위주의 영업전략에서 이제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업계 구조 고도화의 단계로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수출부문에서는 반도체및 전자관등 고부가 제품이 전체 수출 성장세를 이끌어나갔으며 수입쪽에서는 저부가제품의 수입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점에서 이같은 예측이 가능한 것이다.
상반기중반도체수출은 총 54억5천9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0.4%나 늘어나 평균 수출증가세인 45.3%를 훨씬 넘어섰으며 물량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온 전자관및 부분품도 17.2%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상반기중전자부품의 수입은 총 44억9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15.8% 성장했다. 같은 기간중 수출성장률이 45.3%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그렇게 높은 수치는 아니다.
이와함께전체 전자제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산업용 기기는 지난해 상반기중 22.8%에서 18.2%로, 가정용기기는 27.8%에서 24.7% 로 줄어든 반면 전자부품만 49.4%에서 57.1%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에비해수입부문에서의 비중은 산업용기기가 지난해 27.6%에서 32.7% 로늘어났고 가정용기기는 6.9%에서 6.3%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전자 부품은 65.5%에서 61.0%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같은사실은 전자부품이 전반적인 전자제품의 수출증가세를 드라 이브하는 주력 제품으로 등장한데다 무역수지면에서도 수지개선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엔고가 얼마나 지속될 수있을 것인가라는 문제에서부터 엔고 영향이 끝날때까지 우리 업계가 얼마나대일 경쟁력을 높여나가느냐하는 점, 그리고 일본의 부품업계들이 빠른 속도로 엔고 압력을 소화해내고 있는 점등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올상반기중 전자부품의 수출입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국내 전자부품업계 의 국제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
업계는이같은 가능성을 최대한 살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안주하던 습성에 서 벗어나 규모의 대형화와 국제화를 추진할 때 올 한해는 국내 부품 업계의 구조고도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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