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연구소 주관으로 학계 및 연구소에 근무 하고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앞으로 교환기술의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가진 바있다. 여러가지 많은 의견이 제시되었다. 광대역화.초고속화.지능화 등등 요즘 흔히 입에 오르내리는 것들이 다 나왔다. 여러가지 기술적인 사항들도 제시되었다. 한참동안 토론후 얻어진 결론은 "좀더 인간에 접근 될 수 있는 교환기"가 발전방향이라는 것이었다.
어떻게보면 너무 당연한 결론 처럼 보인다. 그러나 교환기가 걸어온 발자취 를 보면 꼭 인간적인 방향으로 발전 해온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요즘 거의사라져가고 있는 수동식 교환기보다 더 인간적(?)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최초의 수동식 교환기는 1876년 미국의 벨이 전화기를 발명하고 난 2년후 였다. 알다시피 수동식교환에서는 교환수가 통화자사이의 전화 연결을 해주는 것이다. 교환수가 연결해 주기 때문에 요즘 널리 보급되고 있는 자동식에 비하여 장점이 많다. 현재의 자동식 교환기가 제공하는 각종 부가 서비스의 처리는 물론이고 여러 가지 좀더 인간적인 서비스도 가능하다. 우선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일일이 기억하지 않고 이름만으로 전화할 수 있다. 만일 전화 받을 사람이 자리에 없다면 있는 곳을 찾아 연결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간단한 전달 내용은 교환수를 통해 대신 전달이 가능하다. 전화 받기 싫을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연결시키지 말도록 교환수에게 부탁해 놓을 수도 있다. 전화번호를 기억 못해 당황할 필요도 없다. 전화번호를 잘못 선택해 반복할 필요도 없고, 번호와 번호사이의 시간초과(인터디지트 타임아우트) 에의해 다시 걸어야 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도 말을 하면교환기(교환수) 가 알아 듣기 때문에 이용자가 여러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화가 발명되기 이전에 전기통신 수단으로 이용되었던 전신기의 경우 모르 스부호화된 코드를 전달해서 통신하였다. 부호화된 코드의 생성을 위해 손동작이 서투르면 통신은 불가능했다. 손놀림이 우수한 사람만이 제대로 통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전화기 발명으로 음성통신이 가능하여짐에 따라 전기 통신은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6억 정도의 전화 가입자 가 있다. 음성전화가 발명됨으로써 전달할 내용을 코드로 보낼 필요 없이 음성신호 그대로 교환되기 때문에 이용이 확산되었고 전신기는 이제 거의 사용치 않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화를 걸때는 반드시 전화기 번호판의 단추를 꼭 순서에 맞게 눌러야만 상대방과 연결이 가능하다. 수동교환기에서는 수화기만 들면 교환수가 나와 말로 통하나 자동교환기는 오히려 전화 연결하는 방법에서는 수동교환보다 불편한 것이다. 특히 노약자나 신체에 이상이있는 이용자에게는 아주 불편하다.
앞으로의 과제는 어떻게 하면 말을 알아 듣는 교환기를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좀더 편리하고 좀더 인간적으로 말이다. 교환기 개발 목표는 오히려 "수 동교환기"와 같은 것이 아닐까한다. 기술개발의 온고지신이라고나 할까.
요즘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적으로 PC등 컴퓨터의 보급이 급격히 증가 하고 있다. 그러나 진짜 이용하는 사람의 부류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생각한 다. 그주된 이유로는 필자가 보기엔 "인간적인"측면에서는 너무 초보적인 단계에 와 있는것 같다. 꼭 부호화된 코드를 손재주 있게 잘 다루는 사람만이 통신을 할 수 있었던 전신기 이용시대와 같다고나 할가. 현재 컴퓨터를 사용해보면 일정한 절차를 꼭 따라야 하고 그 절차 또한 매우 복잡하다. 중간에 조금만 잘못하면 헝클어져 버리게 된다. 말을 알아 듣는 컴퓨터가 나와야 정말로 인간에게 한발 가까워지고, 그 이용도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통신에서음성통신이 가능하므로 그 이용이 급속도로 확산된것과 같은맥락에서 컴퓨터에도 음성이 적용되어야 그 이용이 진짜 확산될 것이다.
현재미국등지에서는 말알아 듣는 컴퓨터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품으로 우리에게 곧 다가올 것으로 본다. "키보드가 없는컴퓨터 의 등장도 예견되고 있다. 아마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가전기기도 말을 알아 듣게 될것이다. 일부 초보적인 수준의 음성은 이미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한가지 이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기술자로서 우리말 알아듣는 컴퓨터, 가전기기 교환기 등이 우리손이 아닌 남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김치의 상품화에 우리가 오히려 일본에 밀리고 있듯이 말이다.
이런불상사는 없기를 바라며,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모두 말 알아듣는 정보통신기기 개발에 좀더 분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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