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통신이 디지털혁명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정보 서비스는 문자.음성.화상을 통합하고 상호작용(interaction)을 지향 하는등 인간과 더욱 친밀한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최근들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멀티 미디어에 대한 각계각층의 논의는 이러한 인간의 정보욕구를 두루 만족시키는 멀티미디어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아직까지멀티미디어에 대한 개념이나 방향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채 학설 이 분분하긴 하지만, 이것이 미래 정보화사회의 핵으로서 인간의 생활형태까지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이와같은 중요성 때문에 선진국들은 이를 이용한 고도 정보화사회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멀티미디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 하고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도 멀티미디어의 표준 및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터라 이를 국내에서 일관성있게 효과적으로 추진하기는 그리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우리나라 산업과 사회의 정보화 수준및 정보산업 발전 정도를 충분히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통신하부구조 및 멀티미디어 구축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가장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에 멀티미디어 산업을 효과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정부 부처간 그리고 관련업계간의 긴밀한 협조로 명확하고 종합적인 방향제시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는 이미 "초고속 정보 통신망 구축 사업계획" "멀티미디어 산업발전 5개년계획" "핵심 SW기술개발 중장기계획" 등을 부처별로 수립.시행하고 있다. 멀티미디어는 통신네트워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므로 이미 추진중인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 및 SW기술개발계 획과의 연계방안이 면밀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작업을 추진함 에 있어서 정부는 업계 및 학계와도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다양한 의견 및 행동을 수렴하고 조정하여 국가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미래 정보화사회 에 대한 더욱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둘째, 멀티미디어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 및 법령을 정비하여 과도한 정부규제를 가능한한 완화시켜야 한다. 미.일을 비롯한 선진각국의 경우, 방송. 신문.통신.종합유선방송(CATV) 등에 적용되는 기존의미디어정책을 일대 전환시켜 자국업체간은 물론 해외 업체들과의 통신- 방송 융합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멀티미디어 제공에 필수적인 네트워크 구축,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와 단말기 개발을 위해 통신사업자. 영상정보업체.멀티미디어기기업체간 수직.수평 결합, 제휴, 합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역시 각종 규제를 완화하여 서로 다른 법률에 의해 규제되어 있는 관련산업을 융합, 멀티미디어 사업을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민간사업자에 대한 금융.세제등의 지원장치를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간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사업자간 경쟁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산업의 활성화와 더불어 국가 경쟁력 확보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역기능 적인 요소, 즉 과잉경쟁, 표준화와 접속의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통합조정능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세째,멀티미디어의 핵심기술을 어떻게 확보하는가 하는 문제다. 멀티미디어 의 기술 개발 속도는 급속히 진전되고 있어서 연구개발의 중요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멀티미디어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점차 소형화.휴대형화되어가고 인간과 기기간 그리고 기기와 기기간 상호 친숙도 또는 호환 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사용편리성을 높여가는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여기에는 수많은 기술이 요구되겠지만, 통신 능력이 그 성패를 좌우하는 멀티미디어에서는 데이터 압축기술, ATM 교환기술, VOD 기술, 병렬처리기술 등이 핵심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선진국들은이미 기술을 상용화시킬 수 있는 수준에까지 도달했다. 우리나라 도 조만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또는 기술도입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전반전 으로 세계수준보다는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는 산.학.연을 망라한 기술협력 개발기구를 결성하여 핵심기술 및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기술자립 화를 꾀하는 한편, 멀티미디어 국제동향과 기술발전 추세에 대응해 국제표준 화 과정에도 적극 동참하여야 한다. 선진기업의 멀티미디어 컨소시엄에 능동 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기술및 제품의 후진성을 극복하고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업체의 해외기술협력 및 시장개척을 지원하는 기금조성이 필요하다. 더욱 장기적으로는 정보통신 전문인력 수요에 대비 한 인력양성 방안을 수립하고 국제표준화정보의 보급과 국내표준제정을 체계 적으로 정립, 기술보호와 시장보호에도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정보고속도로와멀티미디어서비스. 이는 앞으로 정부와 정보통신분야는 물론이고 범국가적 차원에서 잠시도 잊어서는 안될 두가지 명제이다. 정보고속도 로 건설에 뒤지면 다가오는 21세기에 선진국들의 기술식민지가 될 것이며,멀 티미디어서비스를 소홀히 하면 문화종속국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는 이의 중요성을 일찌기 인식하고 각 분야별로 최상의 대응방안을 모색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정부와 산.학.연이 보다 긴밀히 연계하여 선진국의 추이를 따라잡고 보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전략으로 대처해 나간다면 미래 정보사회로가는 우리의 길은 그리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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