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멀티"산업육성 부조협력 선행돼야

홈쇼핑은 물론 홈뱅킹.원격회의.재택근무.재택진료등 우리의 일상 생활에 일대변혁을 가져다줄 멀티미디어시대가 급속히 다가오고 있다.

수백개의채널을 확보한 멀티미디어기기만 있으면 최신영화등 오락물은 물론사회 각분야의 엄청난 정보를 가만히 앉아서 주고받을 수 있게된다.

요컨대슈퍼하이웨이에 전원만 접속시키면 아침에 일어나 전자통신으로 전달되는 조간신문을 보고 은행의 계좌를 점검할 수 있게 되며 쇼핑도 집안의 단말기를 통해 가능케되는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멀티미디어시대를 구현할 기본 하부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바로 슈퍼 하이웨이 즉 정보고속도로이다. 이러한 정보고속도로는 4~5년 안에 어느정도 형태를 갖추고 10년 안에 구체적인 실체를 드러내 우리생활 깊숙히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시대에는 바로 정보고속도로의 구축여부가 강자의 첨단무기로 작용될 수 있다. 즉 국가간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데 정보고속도로가 핵심 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슈퍼하이웨이의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엘 고어 미부통령이 "우리의 슈퍼하이웨이 구축은 세계에의 영향력을 감안 한 것" 이라고 밝힌데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정보고속도로란음성.문자.영상등의 모든 정보를 대량.초고속으로 전송할 수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의미한다. 기존의 일반 전화회선 보다 4백만배 이상이나 빠른 속도로 대량의 정보를 전달해 다가오는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는 대량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반네트워크의 구축이 국가 경쟁력에서 의 우위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더구나현재 전개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등 무한경쟁시대에서의 개방은 물질개방을 의미하지만 멀티미디어시대에서의 개방은 물질에다 정신 세계의 개방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정보고속도로의 구축은 더더욱 중요하다.

우리나라는지난 80년대 중반부터 행정전산망등 5대 국가기간 전산망 작업을 추진해왔다. 공공분야 전산망은 아직 저속회선을 통한 문자정보의 유통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민간망은 미미한 LAN 구축에 의해 기업 간의 문서교환 등 정보유통을 실시하고 있는 선진국과는 거리가 먼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현재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비롯해 멀티미디어산업및 기술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하려하고 있다.

그러나상호 긴밀한 연계가 필수적인 사업들의 정부추진계획이 부처이기주의에 의해 각 부처별로 독단적으로 추진되는 듯한 인상이 짙다. 상공부의 "멀 티미디어 산업발전 종합계획"이나 체신부의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계획" 의 독자적 인 발표가 범국가적 정보화추진이라는 대명제하에서 역할분담 차원의 시책발표인지의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일본은멀티미디어산업을 관련부처 간의 정책적인 합의 하에 관민공동. 민간 주도.학술중심이라는 3가지 패턴으로 종합육성해가고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도권을 놓고 통산성과 우정성의 힘겨루기가 있었지만 국가적사업 측면에서 긴밀한 유대관계의 형성이 시급하다는 인식 아래 지난 5월말을 기해 대결구도는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의경우 멀티미디어라는 기술통합에 뒤따라가지 못하는 정부조직이 발전 의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그냥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다. 멀티미디어 시대에서 방송과 통신은 떼어놓을 수 없는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VOD(대화형 비디오 의 경우 한국통신은 전화선을 통한 첨단통신서비스라는 주장이며 공보 처는 CATV의 일종인 방송서비스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어 방송과 통신의 결합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가현재 겪고있는 이러한 문제점을 풀어나가려면 우선 기존의 정부 조직 법을 기술흐름에 맞춰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할 것이며 그런 후 총괄적인 정책과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멀티미디어 산업도 이같은 구도에서 육성책이수립 추진되어야 한다.

관련부처는멀티미디어산업발전을 위해 이같은 점을 명심하고 부처간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며 관련기업들도 기술공유의 시대적 흐름을 인식, 국내 경쟁사간의 협력을 통해 국가적 산업발전에 보조를 같이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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