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와 대우전자 간 컬러TV 유해전자파 방출량 싸움이 대우전자가 지난 달말 삼성 전자에 "허위 비방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가전3사들의 제품우위 경쟁은 통상적으로 광고나 사내 배포자료를 통한 홍보 활동으로 가능한 한 "정면충돌" 을 피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삼성 전자와 대우전자간 컬러TV 전자파 방출량 공방전은 대우 전자가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부당한 비방행위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다소 이예적이다. 대우 전자는 지난 2월 인체에 해로운 유해전자파를 대폭 줄인 AX라벤드 컬러 TV를 발표하고 신문 광고를 통해 자사 제품이 유해전자파인 X선의 시간당 방 출량을 기존의 0.024밀리뢴트겐에서 0.011밀리뢴트겐으로 크게 줄였다고 선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사내자료를 통해 "대우전자 컬러TV의 전자파 방출량은 자사 제품의 0.00375밀리뢴트겐보다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가장 전자파방출량이 적은 제품으로 광고하고 있다"며 대우전자의 기업 윤리와 도덕성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 전자파방출량 싸움이 시작됐다.
대우 전자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비교한 X선방출량 수치는 검사기준이 다른 것이어서 상대비교가 어려울 뿐만아니라 경쟁사제품을 비교하면서 광고를 한게 아니란 점에서 삼성전자의 비방은 질경영을 추구하는 경영 이념에 완전배치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우전자는 이러한 점에서 그동안 사사건건 허위 비방행위를 일삼는 삼성 전자에 엄중경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대우 전자는 공문을 통해 "삼성전자가 컬러TV의 전자파방출량 시비 이전에도 공기방울세탁기 Z" "입체냉장고" "저소음청소기"등 신제품 출시때마다 임의로 조작된 시험자료를 유포하거나 임직원의 가족이나 대리점을 동원, 공정거 래위원회에 제소토록 하는 등 조직적인 비방행위를 펼쳐왔다"고 지적했다.
대우전자는 삼성전자에 공문전달과 별도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자료를 보내 삼성전자의 의도적인 비방행위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대우전자가 공문을 통한 비방행위 중단을 요청한 것에정면으로 대응하는 반박 공문을 대우전자에 보낼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삼성 전자의 한 관계자는 "대우전자의 컬러TV 전자파방출량에 관한 비방자료 를 제작. 배포한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지만 이번 전자파방출량 논쟁은 대우 전자의 과대광고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점에서 대우의 책임도 적지않다"고 주장했다. 대우 전자와 삼성전자의 이번 줄달리기(?)는 대우전자의 "본때보이기" 와 삼성전자의 "길들이기"가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하루이틀에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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