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워드퍼펙트 라이센스계약 배경

한글과컴퓨터사와 미워드퍼펙트사가 최근 워드프로세서 관련 컴포넌트프로그 램들에 대해 상호 라이선스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서 한글과컴퓨터 는 한글철자검색기와 한자변환사전 및 "?글"의 파일포맷을 워프퍼펙트에 제공한다. 이에 대해 워드퍼펙트는 문자변형기(Te.t Art), 문법교정기(Gramatik), 동의어 반의어사전 Th-esarus 영문철자검색기 등을 상대방에 제공키로 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이번에 제공받는 컴포넌트들을 올 9월에 발표할 도스 윈도즈겸용 워드프로세서 "?글3.0"에 삽입할 계획. 워드퍼펙트 역시 같은 시기 에 출하될 한글판"워드퍼펙6.0a"에 한글과컴퓨터가 제공하는 것들을 내장할 방침이다. 이번 양사의 계약은 관련업계는 물론 일반 사용자까지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우선 한미 양국에서 워드프로세서 만큼은 "최고"를 자부하는 기업끼리의 동반이 첫번째 화제다. 관련업계는 양사가 공동으로 윈도즈용 한글 워드프로세서시장을 독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팽배해 있다.

사용자들역시 우리글의 문화적 언어적 속성(한글과컴퓨터의 노하우)과 SW로서 환상적 기능(워드퍼펙트의 노하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워드프로세서의 원조 워드퍼펙트가 제공하는 컴포넌트들은 상당히 고급 기술들에 속한다. 한글과컴퓨터가 제공하는 것 역시 외국인이 엄두를 낼수없는 한글관련 고유기술로 짜여진 프로그램들이다.

계약내용에대한 양사의 보도자료도 이같은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상호기술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공존공생하자는 것이다.

그러나이번 양사가 상호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복잡한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미묘해지고 있는 국내 윈도즈용 워드프로세서시장 상황을 놓고 볼때 공존공영의 의미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 해석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양사는 우선 도스용 워드프로세서분야에서 가장 지명도가 높지만윈도즈용 시장진입은 가장 늦었다는 공통 핸디캡을 갖고 있다. 양사는 후발 주자로서 공교롭게 같은 시기에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없다. 하지만 워드프로세서라는 SW의 특성상 하나의 언어국가에서 동등한 시장점유 율을 갖는 경쟁자가 허용되는 법은 없다.

이같은공통점과 이번 양사 계약의 상호관계가 의미하는 것에 대해 양사 관계자 얘기를 들어보자.

워드퍼펙트사한국지사격인 AIT코리아 최창규사장은 "한국에서 도스용 워드 프로세서의 절대 강자 한글과컴퓨터의 노하우를 이용하는 것이 시장진입 및장악의 관건"이라고 실토한다.

한글과컴퓨터박순백이사는 "자체 개발보다 라이선스조달이 효율적이라면 그 방법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대신 우리는 다른 분야에 노력을 투자, 경쟁 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내막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이들은 내심 양사제품, 즉 한글판 "워드퍼펙6.0a"와 "?글3.0"의 실체를 상호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분명히 하고 있다. 워드퍼펙트 측은 " ?글 이 "워드퍼펙6.0a"의 한수아래여서 시장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는 계산이다 . 한글과컴퓨터 역시 "워드퍼펙6.0a"가 원본(영문판)은 우수하지만 궁극적 으로 한글의 속성은 이해하지 못한 절름발이제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 하는 눈치다.

컴포넌트프로그램(ComponentProgram)이란 독립적이면서 강력한 성능을 갖는소규모 소프트 웨어 단위를 말한다. 현재 인기있는 응용SW패키지들 대다수는이들의 집합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컴포넌트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강조 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로터스 등 대규모 SW회사들에 특정 컴포넌트들을 개발 라이선스로 제공하는 회사들이 크게늘고 있다. 대표적 예가 "MS-DOS6"으로서 이제품에 포함된 더블스페이스, 안티바이러스 스피드디스크, 백업, 파일되살리기, 인터링크등이 모두 외부 조달 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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