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타이컴 판매주식회사를 만들자

지난 3월말 타이컴판매 5백대 돌파 기념행사가 있었다. 초기의 기술이전 대상회사 선정에서부터 최근의 주전산기 Ⅲ의 중앙처리장치(CPU)칩 선정에까지 말도 많았고 사연도 많았던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벌써 5백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고 이젠 97년까지 총 8백64억원을 투입하여 타이컴 4사와 한국 전자통신 연구소가 주전산기 Ⅳ의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로 우리나라 컴퓨터역사 에 대단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타이컴이오늘날 우리나라 주전산기로 자리잡기까지 불철주야 노력해온 정책 입안자분들과 연구진 그리고 타이컴 4사 여러분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지금까지 밟아온 몇가지 시행착오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당면하고 있는 국내판매의 애로사항을 보면 크게 보아 운용 체계(OS)의 불안정과 소프트웨어(SW)의 부족 그리고 주변장치의 취약이란 3가지로 나눌수 있다. 따라서 관공서나 정부산하 기관을 제외한 일반업체에서의 선호도가 낮을 뿐 아니라 타이컴을 구입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실무진들도 사용에 따르는 여러가지 불안한 요소들을 감수하여야하는 입장이 되거나 아니면 타이 컴은 안된다는 구실 만들기에 귀중한 시간을 보내야 하고 때로는 다른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무언의 압력에 대응한 실랑이를 벌여야만 한다.

이러한애로사항을 극복하고 타이컴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주전산기로 위치 를 확고히 하기 위하여는 타이컴 업체 4사의 역할분담과 SW의 확보 및 타이 컴 판매주식회사의 설립이 시급히 요구된다.

첫째로타이컴 4사의 역할분담은 본체, OS, 주변기기, 통신, 데이터 베이스( DB), 적용업무 SW등을 4사중 각각 2사씩 나누어 맡아서 책임개발 및 선의의 경쟁을 하는 방안이다.

현재는 4사 모두가 전부문에 걸쳐 관여하기 때문에 전문인력의 부족과 중복 투자에 따른 손실이 많으면서도 그 성과는 부진한 실정이다.

CPU의신뢰성.안정성 등 전반적인 품질문제를 두회사가 책임을 지고 개발 하여 타이컴판매주식회사에 납품하고 OS 기능의 지속적 보완을 위하여 4개사에 분산되어 있는 연구 인력을 2개사로 재편 보강하며 필요한 특수 OS기능은 외국의 SW회사와 공동개발하거나 구입하여 OS의 불안정성을 신속히 보완하여야 한다. 주변기기의 다양화를 위해서도 고속프린터.디스크장치.테이프장치. 광파일용 저장장치 및 여러가지 입력장치들도 국산화해야 한다. 이 분야는 꼭 타이컴4사가 해야 한다는 것보다 중소기업에 특화시키고 주변기기 담당 타이컴회사 는 인터페이스에 대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역할 분담으로 품질은 더욱 향상될 것이고 제조원가는 규모의 경제 단위가 커짐에 따라 당연히 내려갈 것이다.

둘째로SW의 확보이다. 체신부에서는 주전산기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하여 한국통신진흥을 통해 2백40억원의 리즈자금을 융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그러나하드웨어가 활발히 활용되기 위해서는 SW가 먼저 준비되어야 한다.

이러한SW를 확보하기 위하여 국내 SW개발회사에 타이컴을 무상 대여해 주기 를 바란다. 무상대여 후 개발된 SW가 판매되면 여기서 발생하는 판매 이윤으로 기계값과 상계하면 SW업체에서 다양한 업무용 프로그램이 개발될 것이고부수적으로 여러업체에서 여러기능으로 주전산기를 테스트해볼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현업에서 사용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장애를 사전에 방지할 기회 도 갖게 될 것이다.

사실많은 SW업체들이 자사 프로그램을 타이컴에 이식시켜보려 하여도 기계 가 없거나 아니면 바빠서 테스트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러한 업체들에게는 장기저리의 리즈자금 보다는 무상대여 형식이 더 바람직하다.

셋째는타이컴 판매주식회사의 설립이다. 현재와 같이 타이컴 4사가 출혈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타이컴 4사가 협력하여 판매를 전담할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별도의 판매회사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 업체와 비교할 때 손색이 없는 운영을 할 수 있다. 즉 유능한 판매요원의 확보를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것이다. 현재 타이컴 4사의 판매요원은 일반 다른 직원들과 비교하여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없는 것이 대기업의 생리이다.

판매실적에따라 특별수당이 지급되고 승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인센 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외국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우수한 인력을 확보 하려면 이에 상응하는 급여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판매요원위주 처우 제도는 독립된 판매회사를 설립하면 운용하기가 쉽게 된다.

뿐만아니라 판매기법이나 필요한 특수 교육, 해외연수 등 팔지 못하면 도태 된다는 사명감을 불어넣기 위한 여건 조성도 쉽게 이뤄질 것이다.

서비스요원에대한 문제도 같은 맥락으로 해결되고 따라서 서비스 질이 더욱높아질 것은 당연하다.

또한솔루션업체와의 협력관계도 원활해질 수 있다. 현재는 타이컴 4사가 타 이컴 공급의 주 계약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협력업체들의 운신의 폭에 많은제약이 있고 이러한 점은 협력업체로 하여금 타이컴을 판매하는데 지장을 주고 있다. 4사가 공동으로 타이컴 전담 판매회사를 설립하여 판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솔루션업체를 많이 확보한다면 타이컴의 판매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활발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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