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전화시장 상반기 분석

올 상반기 휴대형전화기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모토롤러 수입상들의 붕괴를 꼽을 수 있다.

이에따라 지난 92년 일본산 휴대형전화기가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묶이면서 그동안 미국 모토롤러사 제품 일변도로 편성돼 온 국내 휴대형전화기시장 이 서서히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따르면 지난해말 휴대형전화기에 대한 수입자율화 조치가 취해진후 20여개의 신규 수입업체들이 모토롤러사의 제품을 도입, 판매해 왔으나대부분 기대치 이하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이에따라 최근들어 수입선을 전환하려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심지어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말 이후 모 토롤러사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이 급증하면서 지나친 가격경쟁을 벌인 결과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모토롤러의울트라 라이트를 수입 판매하던 M사가 이달초 부도를 낸 데 이어 대다수의 수입상들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부도 직전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수입업체들은 지속적으로 마진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모토 롤러 제품 대신 에릭슨.노키아 등 유럽산 제품의 도입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호주.일본산 제품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오키. 후지쯔 등 일본산 제품들을 호주나 미국 등 제3국을 경유해 들여올 것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수입업체들은 이르면 내년초부터 일본산 휴대형전화기에 대한 수입선다변화조치가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일본산 제품 수입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적어도 3.4분기말부터는 국내 휴대형전화기시장이모토롤러 제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들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 하고있으며 이같은 시장구도의 재편은 모토롤러가 60%를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휴대형전화기 시장점유율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요측면에서볼 때 올 상반기 휴대형전화기시장은 가히 폭발적이라 표현해 도 좋을 만큼 가입자가 급증한 상황이 전개됐다.

지난한햇동안 이동전화 신규 가입자는 19만2천명으로 집계 됐으며 상반기중 에는 6만7천명 가량이 가입한 것으로 한국이동통신은 밝혔다. 그러나 올들어 서는 6월15일 현재까지 이동전화 신규 가입자는 2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가입자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해말 47만명에 불과했던 이동전화 가입자는 6월말이면 70만명을 돌파하고 이같은 추세 대로라면 연말이면 1백만 가입자 유치가 가능 하리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동전화 수요가 폭증하자 체신부를 비롯한 한국이동통신은 종전의 수요증가 정책에서 급선회, 수요 억제책을 구사하기에 이르렀다.

올초한국 이동통신은 시단위 이상 지역으로 1천명 이상의 수요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이동전화 유통망을 대폭 확대하고 매월 11일을 이동전화의 날로 제정하는 등 이동전화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그동안 이동전화의 수요에 걸림돌로 여겨져 왔던 70만원에 달하는 설비 비를 신용카드로 분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체신부에서도 설비비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연내에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일련의 수요촉진책들은 지난달 이후 전혀 거론이 되지 않고있다. 가뜩이나 이동전화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정책들이 취해질 경우 수요 증가가 더욱 가속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체신부와 한국 이동통신은 최근 늘어나는 가입자 증가폭을 어떻게 줄이느냐 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반기의가입자 증가 추세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 데 이미 기존 주파수는 포화상태에 다가서고 있고 이같은 상황에서 체신부가 제 2사업자와의 형평성을 들어 계속 거부해 온 한국 이동통신측의 주파수 추가 배정 요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하반기 휴대형전화기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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