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94 결산>휴대형컴퓨터 "스폿라이트"

"동양의 컴덱스쇼"로 부상하고 있는 대만국제컴퓨터쇼(컴퓨텍스94) 가 6일간 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6일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폐막됐다.

올해로열네돌을 맞은 이번 "컴퓨텍스94"엔 주최국인 대만의 4백83개 업체를 포함, 미국.일본.영국.프랑스.네덜란드.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총5백 53개 컴퓨터 관련업체가 참가, 약6천여점의 신제품을 출품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컴퓨텍스94"를 찾은 국내외 관람객수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10만여명 해외 바이어수는 8천명을 웃도는 것으로 대만 대외무역발전협회(C ETRA)는 추산했다.

이번전시회는 PC와 워크스테이션.넷워킹 관련제품.주변기기.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액세서리 등 8개분야로 나뉘어 우리나라 전시회와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펼쳐졌다.

이중관람객들에게 최대의 관심을 끌었던 분야는 단연 노트북등 휴대형 컴퓨 터류를 꼽을 만하다.

데스크톱PC성능에 버금가는 고성능에 그린기능과 멀티미디어를 크게 강조한 노트북컴퓨터가 봇물터지듯 등장한 것은 이번 컴퓨텍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

CD롬인터페이스,2백50~5백MB에 이르는 HD, 로컬버스 비디오, 8MB 메모리 스피커와 마이크로폰 내장, TFT LCD 등으로 중무장한 486DX4-66노트북이 에이서 치코니, 트윈헤드, 클레보 등 수십개업체에 의해 일제히 선보였다.

특히트윈 헤드와 클레보는 세계최초로 "펜티엄"을 탑재한 노트북을 출품, IBM 모토롤러 애플 등 파워PC진영에서 첫선을 보인 "파워PC.PC", 대만 에이서의 "듀얼 펜티엄PC"등과 함께 "컴퓨텍스94"를 빛낸 대표작으로 기록됐다.

대만이세계시장의 83%를 점유하고 있는 주기판(메인보드)분야에서는 PCI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PCI와 ISA.EISA등 로컬버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복합버스 채용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이른바"실렉트버스"라 불리는 복합버스제품은 로컬버스와 PCI버스간의 버스 전쟁에 타협안을 제시하는 듯 전시장 곳곳에 장사진을 이루었다.

불과일주일전에 폐막된 미 "춘계컴덱스"에 이은 "파워PC"와 "펜티엄" 간의 차세대 CPU전쟁이 그대로 재현된 것도 이번 컴퓨텍스에서 주목할만한 점.

IBM진영에서는최초로 "파워PC.PC"가 세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인텔은 "펜티엄"과 "DX4"를 이용, 파워PC에 대한 파상 공세에 적극 나서 주목을 끌었다.

특히인텔은 데이비드하우스 수석부사장까지 동원하며 "펜티엄"의 홍보에 사력을 집중했다. 인텔 바로옆에 모톨롤러등과 함께 공동부스를 마련, 펜티엄 의 맞대응에 나선 IBM은 이례적으로 "OS/2 2.11"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양면성을 드러냈다.

그래픽카드부문은 그래픽가속기능이 필수로 채택되는 동시에 동화상 처리에대한 솔루션이 예상대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MPEG1재생(플레이백)기능을 포 입출력장치 부문은 주기판과 함께 대만 컴퓨터산업의 실질적인 주도세력중의 하나다. 이를 입증하듯이 이번 전시회에도 대만의 차세대 주력산업인 모니터 를 비롯, 스캐너 키보드 마우스 등 다양한 입출력제품이 쏟아졌다.

제품별로는본격적인 멀티미디어시대에 대응, 17~21인치에 이르는 대형 모니터가 대세를 형성했으며 고성능 핸디스캐너.무선키보드.인체공학적으로 설계 된 마우스 등 아이디어상품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모처럼대만 업체들이 멀티미디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진입을 선언한 것과컴팩트한 PCI LAN카드가 대거 등장한 것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라면 특징.

그중세계적인 입력장치업체인 BTC가 처음으로 2배속 CD롬드라이브와 관광안내 CD롬타이틀을 발표했으며 FIC는 4배속을 대만 최초로 출품, 주목받았다.

하지만이렇다할 타이틀은 찾을 수 없어 CD롬이 아직도 대만엔 "퓨처산업"이 라는 인상을 풍기기도 했다.

이번"컴퓨텍스94"에는 특히 기발한 아이 디어를 동원한 제품이 대거 선보여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컴퓨터와 TV를 일체화한 "PC-TV", 하나의 PC로4개의 모니터를 공유하는 4중 멀티플레이 어댑터(QDA)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양적.질적면에서 이번 컴퓨텍스전시회는 대체로 기대치 이하였다는게참석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무엇보다춘계컴덱스의 여파로 컴퓨텍스에 대한 관심이 크게 퇴색, 미국 대형업체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에이서 타퉁 FIC등 이른바 TNPC(Taiwan New PC Consortium)가 전시회를 주도했다.

질적인면에서도 첨단기술보다는 아이디어 상품이 주류를 형성,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펜티엄노트북, 파워PC.PC, 듀얼 펜티엄PC 등 일부제품이 컴덱스 를 제치고 이번 컴퓨텍스에서 첫선을 보인 것이 위안이 됐다.

특히전시회 기간내내 계속된 관련세미나와 부대행사가 주최국인 대만위주로 편성돼 동양최대의 국제전시회로서의 컴퓨텍스의 위상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평가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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