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D "전성시대" 언제까지

4MD램의 반란인가 근본적인 시장상황의 변화인가.

지난해말까지만해도 대부분의 시장관측자들이 4MD램이 지난해에 시장이 피크에 달하고 올해부터는 16MD램에 밀려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 95년에는 16 MD램에 주력 자리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건재하다.

올 2.4분기가 다지나가는 현시점에서도 4MD램은 공급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계속 살아있고 가격도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공급업체나 시장분석가들을 당혹케하고 있다.

현재주요 4MD램 공급업체들은 주문액이 출하액의 1.3배에 달할 정도로 주문 이 밀려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추이를 예의 주시해온 국내 4MD램 공급 업체들도 대부분 "BB율이나 올들어서의 수요동향을 볼때 현재 4M D램 시장상황이 분명 가수요는 아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MD램은지난 92년 말부터 예측하기 어려운 상품으로 낙인이 찍혀왔다.

곤두박질 치던 가격이 되살아나는 과거 D램시장에서 거의 볼수없었던 기현상이 처음 일어날때 까지만해도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으나 4MD램은 이같은 예측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지금까지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물량이나 시장규모 면에서도 지난해말이나 올초에는 한계치에 달한뒤 내리막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예측들도 보기좋게 빗나가고 있다.

미국의시장분석업체인 데이터퀘스트사는 최근 올해 4MD램 시장이 9억8천7백 80만개. 1백3억7천만달러에 달해 지난해보다 수량이나 금액면에서 최고치에달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4MD램시장이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덤핑제소와 스미토모사고등으로 인해 가격하락이 크게 완만해진데다 수요도 급증해 93년 에는 당초 예상을 훨씬 넘는 99억4천8백만달러에 달했으며 이같은 고가.수요 초과 현상이 최소한 올중반까지는 이어져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4%가 늘어난1백3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터퀘스트는 지난해 10월만해도 올해 4MD램 시장이 작년보다 9% 정도가 줄어 8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올해의 절반이 다지나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수요와 가격측면에서 전통적인 "D램 사이클"을 무시한 이상 현상이 지속되는등 4MD램시장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어쩔수 없이 4MD램 시장 예상액을 20억달러나 상향조정, "올해에도 성장"이라는 예측을 내놓을 수밖에 없게된 것이다.

데이터퀘스트는4MD램이 올하반기부터는 점차 16MD램에 대체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31.7%가 줄어든 70억달러로 떨어져 16MD 램에금액기준으로 주력의 자리를 내주게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같은 95년 4MD램 시장 예상치도 지난해말의 예상에 비하면 무려 30억달러 이상이 많은 것이다이같은 종잡을수 없는 이상상황이 지속되자 주요 D램 공급업체들의 내년시장 에 대한 예측도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등은 내년에도 D램시장이 10%이상이 늘어나 "쾌청"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TI등은 거꾸로 10%이상 이 줄어드는 "흐림"으로 예측하고 있다.

어찌됐건이같은 시장상황으로 인해 국내업체들은 2년째 행운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D램 공급업체들은 그동안은 16MD램수요가 4MD램을 앞지르기 시작하는 시점을 올 3.4분기말이나 4.4분기로 예상했으나 최근에는내년초로 후퇴했으며 지금에는 내년 상반기내에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다시 한걸음 물러서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업계는 현재 4MD램은 11~13달러대의 가격강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16 MD램은 2.4분기들어 55~60달러대로 연초에 비해 2달러 가량이 떨어지고 있는점을 감안할때 오히려 D램 세대교체의 기준점이 되는 "비트당 가격이 교차하는 시점이 빨리 올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시장상황에 맞춰 무게중심을 옮겨 탄력적으로 대처할 방침이다.

현재삼성전자등은 4MD램이 수요나 수익면에서 좋기 때문에 8인치 라인을 이용해 적지않은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데 시장판도가 바뀌면 즉각적으로 16MD 램생산을 늘려 상황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매출이나이익면에서 4MD램으로 인해 포만감을 만끽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일본업체들은 기본적으로 수출보다는 내수공급 비중이 높은데다 엔고등 으로 인해 수익성도 그다지 높지않아 국내업체에 비해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MD램시장이 종잡을수 없기는 하지만 국내 업체들에게만은 더없는 기회와 투자여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업계일각에서는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수년째 계속되는 행운으로 인해 (불경기에 대한) "면역성"이 없어질까봐 겁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행복한고민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절반은 상황이 마련해준 포만감에 젖어 여력이 있을때 "행운"을 "실력"으로 채워 전천후 체제를 구축하는 노력을 게을리할 경우 "올라갈때보다 내려갈때가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수도 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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