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도면 5년여 각고끝에 전산화

서울 강동.송파 등 22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한국전력공사 강동지점(지 점장 이종호). 이 지역은 아파트도 많고 상가도 밀집돼있어 지하철.도로. 전화 등의 각종 공사가 잦다. 때문에 수용가에게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설계변경도 빈번하다.

서울의중심지역 두 개구의 전력공급을 떠맡고 있는 강동 지점은 실제로 1천 2백분의 1 지형도를 기준으로 했을때 9백40매에 이르는 배전설비도형을 관리 해야 한다. 물론 이 9백40매라는 도형은 지도라는 개념이고 여기에 전기배송 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위한 FM(시설관리)이 덧붙여 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신축.개축 등에 따른 전력공급선의 변경이 연간 2천에서 3천건에 이르고 보면 이같은 수용가의 변화를 한전강동지점이 수용 하려면 9백40매의 기본도를바탕으로 매번 배전도면을 그려야 한다.

강동지점의 경우도 40여명에 이르는 직원이 길 하나 바뀌고 세입 가구 하나추가될 때마다 일일이 배전도면을 새로 설계해야 했고 손으로 도면작업을 해야 했다.

혹시나오래된 배선을 찾으려면 제대로 정리되지도 않은 서류 더미를 뒤져야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작업대상 수용가의 동.번.호만 알면 어떤 계통을 통해 전력이 공급되고 그 주변상황이 어떤지 즉시 알 수 있다. 컴퓨터를 켜고 화면위에서 원하는 지역 을 +자형 커서에 맞춰 마우스를 누르면 된다. 특정지형.지물에 대한 내역 서를 알고 싶으면 창속으로 들어가 해당설비의 설치날짜.공급자.기술적인 형식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이같은편의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척박하다고 할 수도 있는국내 매핑(Mapping)분야에서 한국전역공사가 적어도 5년 이상의 노력을 기울인 대가다.

전국적으로연간 17만건의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 한전의 입장에서는 이에 따른 인력낭비와 비효율이 계산을 못할 정도로 심한 것은 사실이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GIS(좀더 정확히 이야기 하면 FM)를 도입하자니 국내에 성공한 경우도 없고 방법론 및 여건도 미비했다.

그래도해보자고 덤벼든 것이 지난 87년 12월. "GIS를 이용한 배전설비 관리 시스팀" 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사업을 시작해 IBM의 GIS패키지인 GEOGPG 를이용해 도면입력(AM), DB와의 연계 및 데이터의 변환, 배전설비에 맞는 애플 리케이션개발 등의 작업을 끝낸 것이 93년3월이다. 한전이 자체 개발한 툴을 바탕으로 강동 지점에 시범적으로 세팅 작업에 나서 올 1월부터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워낙 공들인 프로젝트인 까닭에 시범운용 4개월만인 최근 강동지점이 충북지점과 함께 "21세기 모범사업소"로 선정되면서 일반에게 공개됐다.

한전은강동지점에 시범설치와 함께 전사적인 "GIS운영실팀"을 발족해 강동 지점의 미비점을 보완 하는 하는 한편 이같은 시스팀을 전국적으로 점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전체 전기 사용고객의 전력수요를 감당하기위해 연간 1천억KW/H 이상의 전력량을 1천1백만호에 공급하고 있으나 전선만 해도 연장 68만km 로 통합적인 관리가 힘들어 FM의 개발에 착수했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 개발 책임자인 김낙원(한전 정보처리처 영배개발부)부장의 배경설명이다.

강동지점의 이지점장은 "무엇이든간에 "시범"으로 지정되면 특히 밑에 있는직원들이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행정기관은 물론 정부투자기관중에 GIS를 바탕으로한 시스팀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성공적으로 사용하고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한전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대상이 우리 지점이라는 것에 자부 심을 느낀다"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강동지점의 경우 현재 강동 및 송파구 관내의 모든 배전설비를 매핑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정.휴전 예방, 부하예측 및 관리, 설비와 투자계획의 연계 등FM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전력설비종합관리시스팀"은 98년경 시범운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