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조합 수배전반 업계 술렁인다

전기조합의 수배전반 업체들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전기조합의수배전반 업체들은 지난달말까지 "품"자 업체와 비"품"자 업체별 로 수차례 모임을 갖는등 조합과는 별도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들업체들이 독자적인 모임을 가진 직접적인 원인은 최근 서울시 지하철건 설본부가 발주한 2백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수배전반물량을 조합이 단체 수의계약으로 유치하지 못하고 공개입찰로 부쳐지게 된 점이었다.

그러나이밖에도 최근에 벌어졌던 일련의 사안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배 전반업체들, 특히 비"품"자업체들로 하여금 위기의식을 갖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수배전반업계의 현안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서울시지하철건이다.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가 지하철 5.7.8호선용 수배 전반(3천면, 2백10억원상당)을 공장품질등급을 획득한 35개 "품"자 업체로 자격을 제한해 입찰구매해줄 것을 조달청에 요청한 데서 비롯됐다.

두번째현안은 전라남도공영개발사업단이 단체수의계약물량으로 조합에 보내온 영암 대불공단하수처리장용 계장제어반(14억원상당) 및 수배전반(7억원) 물량중 계장제어반전체를 발주처의 요구대로 1개업체에만 배정하면서 대기업 인 현대중공업에 전량배정한 것이다.

세번째사안은 "품"자 논쟁으로서 한국송유관공사가 "품" 자 2급갑업체로 자격을 제한, 대구시 가압소 등 전국 7개가압소에 소요될 수배전반 26억원상당 을 제한경쟁입찰에 부친 것을 비롯 주택공사.조달청등이 올부터 품 자업체에 한해 배정해줄 것을 요청해 오는등 비"품"자 업체가 설 땅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세가지 현안들은 얼핏 보기에 아무 상관도 없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수배전반업체들의 주장은 한결같다. 즉 조합집행부에 대한 불신과 과연 조합이 조합 원사들의 권익을 위해 해준 것이 무엇 이냐는 불만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서울시지하철건에서 보듯이 근래에 보기 드물게 큰 대형물량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은 단체수의계약으로 끌어올 노력을 얼마나 했느냐는 것이다.

또두번째 현안에서 보듯이 20여개 조합원사들의 수주활동으로 단체수의계약 으로 넘어온 물량에 대해서도 조합은 "발주처의 요구사항"이란 이유를 들어몽땅 1개업체에, 그것도 대기업에만 배정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업체들은 주장했다.

이들업체는 더구나 서울시 지하철건을 중소업체들이 수주할 수 있도록 단체 수의계약물량으로 전환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호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단체 수의계약으로 넘어온 물량 전체를 대기업 한곳에만 배정한 것은 더이상 중소 기업협동조합으로서의 위치를 지키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또비"품"자업체들은 현재 전기조합의 2백50여개 수배전반업체중 공장품질등 급을 획득한 업체는 모두 35개사에 불과함에도 주택공사나 조달청 등 수요처가 올들어 "품"자 등급업체로 자격을 제한해 구매하겠다고 통보 한데 대해서도 조합이 나머지 86%에 달하는 비"품"자업체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전기조합소속의수배전반업체들은 지난달말 이같은 현안에 대해 "품"자와 비 품 자업체별로 수차례 달리 모임을 갖고 이에 대한 대처 방안 및 조합 집행 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이같은 수배전반업체들의 조합집행부에 대한 불만과 별도모임등이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지난해처럼 별도 조합설립움직임으로 이어질지는 각 업체 들의 물량수주와 관련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미지수로 남아 있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