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CD 보급에 걸림돌 많다

금성사 삼성전자(주) SKC 등 주요 대화형CD 업체들이 최근 보급 확대에 박차 를 가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대화형CD가 열리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걸림돌이 산재해 있다.

대화형CD업체들은 멀티미디어사업을 추진중인 국내 대기업들의 딜레마와 마찬가지로 멀티미디어 PC, 3DO, VOD, 대화형TV 등 속속 등장하고 있는 멀티미 디어기기 가운데 어떤 상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인지에 대해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대화형CD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금성사의 경우만 보더라도 이는 쉽게 확인된다. 금성사는 지난해 상반기 대화형CD 플레이어를 선보였으나 동화상을 소화하는 대화형CD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 적극적인 판촉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또당초 전략과 달리 3DO, VOD, MPC 등 다른 멀티미디어 기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대화형CD 사업의 비중이 다소 약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회사 관계자는 "대화형CD의 경우 현재까지도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이며 오는 95년말에나 본격적인 수요가 일 것" 이라며 향후전망에 대해서 조심 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성사는이에 따라 동화상 대화형CD 플레 이어를 다음달 선보이고 오는 9월 이후에는 대리점을 통한 판매에 나서 올해안에 1만5천여대를 공급 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으나 이보다는 필립스에 대한 OEM공급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도 32비트용 동화상 대화형CD 플레이어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내부에서 조차도 대화형CD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최근 멀티미디어사업 추진을 위해 "멀티미디어추진실" 이라는 전담팀 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는데 이 팀의 대부분이 컴퓨터관련 사업부의 인원으로 짜여 있어 가전에 기초를 두고 있는 대화형CD 사업이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업체들이주도하고 있는 비디오CD의 등장도 대화형CD시대의 본격 개막에 직접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현대전자가 가전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비디오CD를 선택, 대대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금성사와삼성전자에서도 비디오CD의 경우 단기적인 승부가 가능하다고 판단 , 플레이어및 타이틀 개발에 나서고 있어 대화형CD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관계자들은 "동화상 대화형CD 플레이어에서는 비디오CD 타이틀 재생이 가능, 비디오CD의 등장이 대화형CD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도 있으나 대부분 대화형CD사업부의 힘을 분산시키고 있다"며 부정 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타이틀제작에대한 업계의 소극적인 투자도 대화형CD 보급을 제한하고 있다.

SKC는지난해 대화형CD 타이틀 제작에 적극 나서 10여종을 선보였으나 올해 들어선 사업을 다소 축소하고 있다.

삼성전자와공동으로 타이틀을 개발해 왔던 킴스도 삼성측이 본격 투자를 보류하고 있어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금성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중인 엘지미디어는 최근 비디오CD 타이틀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대화형CD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없다는 점도 대화형CD 사업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CD-I협회관계자는 "당국에서 최근 멀티미디어사업에 대한 집중육성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대화형CD에 대한 지원책은 전무하다"며 일본을 앞설 수 있는 대화형CD분야에 마땅히 당국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다른 협회관계자는 "멀티미디어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공자원 부에서는 관련공무원들이 대화형CD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일부는 AV기기에 불과한 비디오CD가 대화형CD보다 한단계 앞선 멀티미디어기기라 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하는 사례도 있다"며 지원책 마련에 앞서 대화형 CD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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