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장 공략 교두부 활용

금성사 삼성 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불모지로 인식되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현지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베트남 경제성장에 따른 내수시장확대 와 함께 지리적 여건등을 감안할 때 베트남이 동남아시장공략의 교두보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베트남투자는가전3사중 대우전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이미 그룹차원에서 베트남투자진출에 대한 윤곽을 그려놓고 브라운관(CPT)합작 공장 건설에 착수했으며 가전제품용 플래스틱사출공장은 지난해말 부터 연산 60만개 규모로 가동에 들어갔다.

다음달중에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하게 되면 대우는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 관련부품을 포함한 완결형 컬러TV생산단지를 구축하게 된다. 즉 하노이시 사이동특별 공업단지에 12만㎞규모의 대단위 CPT공장과 5만㎞ 규모의 컬러TV조립라인 및 DY(편향요크)공장이 들어서는 대단위TV 단지가 조성된다. 대우 전자는 이어 2년후에 1천5백만달러를 추가투자해 TV핵심 부품중 빼놓을수 없는 FBT공장도 건설할 예정이어서 여기에 TV종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또베트남 내수 시장을 겨냥한 냉장고현지생산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등 대 베트남현지투자에 관한한 가전3사중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대우전자가 이처럼 베트남현지진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우선 김우중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은 그동안 베트남을 수차례 방문, 직접 시장 조사에 나서면서 정부의 고위관료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는데 현지투자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사를 몇차례나 밝힌바 있다.

대우전자가 인구가 많고 인프라가 비교적 발달된 호치민시를 굳이 고집하지 않고 북부 하노이시쪽을 순순히 받아들인 이유도 베트남정부의 희망을 김회 장이 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전자가지난해 베트남시장에 8만여대의 컬러TV판매를 판매하면서 25%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것도 현지투자진출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하는요소로 작용됐다.

이에비해 금성사는 투자지역을 호치민시로 내부확정한 것을 제외 하고는 투자규모.합작선 등을 아직까지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의 잠재시장력이 풍부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이곳의 낙후된 인프라와 앞으로 더욱 치열 해질 시장경쟁등을 감안할 때 좀더 신중을 기해야한다는게 금성사의 입장이다.

대우전자와는달리 내수시장쪽을 염두에 두고 컬러TV현지 생산구도를 그려온 금성사는 현지 시장여건을 보다 정확하게 재분석하고 특히 엠바고 해제 이후 베트남정부가 취할 투자유치책의 변화를 주시해야한다는 분위기다.

현재베트남현지시장 규모와는 대조적으로 TV생산업체가 10여개사를 훨씬 웃돌고 있는데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외국업체들의 현지진출이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베트남정부는 앞으로 단순조립산업에 대해서는 자국내 기업이 소화하고 선진외국기업의 투자유치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품 산업과 기술집약적 산업.수출산업등에 유리한 조건을 부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금성사는 내수판매와 함께 수출을 병행하는 현지투자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교섭중인 파트너를 곧 선정하고 정확한 투자규모등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의경우 최근들어서 현지투자진출을 위한 시장조사에 본격 착수하는 등 베트남현지진출움직임이 금성사와 대우전자보다 늦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대신에 이번 시장조사를 조속히 끝내고 컬러TV현지진출을 포함해 베트남을 아시아지역의 부품공급기지화하는 방안등을 결정지을 계획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