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특허비상, 무엇이 문제인가.

LCD산업에 특허비상이 걸렸다. 반도체.컴퓨터산업이 그랬듯이 국내 LCD 산업 도 어김없이 특허문제로 일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이미 이같은 징후는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LCD특허공세는 폭풍전야의 모습으로 국내 산업계를 옥죄고 있다. 조만간 드러날 LCD특허태풍의 원인, 문제점과 대책을 3회에 걸쳐 긴급 점검한다. <편집자주> 반도체등 여느 품목에서 골칫거리로 등장한 특허문제가 LCD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먼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특별히특허를 침해했다며 제소를 해오거나 이의를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는업체를 거의 찾아볼 수없기 때문이다.

외풍없이조용하기만 한 것이다.

국내LCD업계 관계자들도 특허문제는 먼훗일의 날로 생각한다.

실제국내 LCD업체들이 특허료를 지불하고 있는 경우는 단 한건에 불과하다.

그것도 STN LCD에 관한 것이다.

TFTLCD는 여전히 안전지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LCD특허전쟁은 이미 시작됐고 문제는 그 시기라는 지적이다.

세계특허역사상 산업이 뿌리도 내리기 전에 특허공세를 편 경우는 드물다.

즉사업초기에 특허를 앞세워 몰아부칠 경우 사업포기와 함께 대안을 마련할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고 어느정도 생산규모를 갖춘 후 공세 에 나서는 것이 특허전략의 상식인 것이다.

특허의위력은 "빼도 박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전례는 수없이 많다.

때문에아직 시장 성수기가 멀었고 경쟁업체들이 대응할 수있는 여지가 있는현 시점은 LCD특허를 소리쳐 부를 때가 아닌 것이다.

세계유수 LCD 업체들은 다만 특허를 통해 반대급부등의 실리를 챙길 수있는전략들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양산투자로북적대고 있는 세계 LCD산업은 이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LCD산업의 덩치에 걸맞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일 특허문제는 폭풍 전야에 휩싸인 세계 LCD산업을 숨죽이게 하면서 태풍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고요 하기만 한 국내 LCD산업은 이미 조용할 수없는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지적이다. LCD산업에 일대 파란이 일 것이란 전망은 일본의 유력 LCD업체의 특허동향을 살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국내LCD특허출원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업체들의 물밑작업이 국내 LCD산업계 를 위협하는 위험수위를 이미 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유럽.미국이주도해온 LCD특허는 83, 84년을 넘어서면서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기 시작, 85년부터 국내에 일본업체들의 특허출원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80년까지15건에 불과하던 일본업체들의 LCD특허출원건수는 81년에서 85년까지 총 46건, 86년, 87년에도 각각 19건, 21건씩에 이르렀다.

하지만일본업체들은 88년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집중 출원해온 TN.STN LCD에 서 TFT LCD특허로 급선회하기 시작했다.

출원건수도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88년43건이던 출원 건수는 89년 64건, 90년 76건, 91년 79건으로 늘어났고92년에는 1백1건에 이르렀다.

지난해76건을 출원한 일본 업체들의 국내 LCD특허출원건수는 총 5백40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업체별로히타치.샤프.도시바가 각각 98건, 75건, 39건에 이르며 세이코엡슨 마쓰시타,한도다이 에네르기가 각각 28건씩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일본을제외한 미국.유럽업체들의 특허출원도 많많찮다.

NV필립스가39건을 출원한 것을 비롯해 AT&T 21건, TI가 16건을 출원 하는등 일본을 제외한 외국업체들도 총 3백22건의 LCD특허를 국내에 등록해 놓고있다. 국내업체들도 이에 뒤질세라 88년부터 LCD특허출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성사5백20건, 삼성전관, 삼성전자 각각 3백여건, 오리온전기 20여건등 국내 업체의 총 출원건수는 1천2백12건으로 외국업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90년부터 내리 3년간은 가히 출원폭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국내 업계의 LCD특허출원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문제는특허의 위력을 가늠하는 특허의 내용면에서 국내와 일본의 격차가 엄청나다는 사실이다.

국내LCD산업에 몰아칠 특허충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그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김광일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