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베스트 MIT 총장 인터뷰

"MIT에는 세계 각국의 많은 기업들이 연구비를 출연,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 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기업들도 기술 경쟁을 극복키 위해서는 원천기술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며 따라서 MIT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것입니다 . 최근 한국 기업들과의 연계를 모색키 위해 방한한 찰스 베스트 MIT 총장( 52)은 방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하며 "MIT와 한국기업과의 협력분야는 전분야가 될 수 있지만 특히 한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 및 조선 분야가 가장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24.25일 양일간에 걸쳐 한국과학재단이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국제 경쟁 력강화를 위해서는 산.학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는 베스트총장은 "MIT의 경우 연간 총 7억달러에 이르는 연구비중 국방에 관련돼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비가 절반정도인 3억5천만달러이고 나머지 3억5천 만달 러의 연구비중 20%를 기업이 출연해 충당하고 있다"며 "실제 기계 공학과만 하더라도 6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고 밝혔다.

베스트총장은 이같은 직접적인 공동 연구외에도 특히 6년전부터 MIT와 13개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제조부문지도자프로그램(LFM)의 경우는 대학 내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대학원교육과 산.학협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 한 구체적인 성과로 꼽기도 했다.

침체돼있는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지도자양성을 목적으로 시행 되고 있는 LFM은 13개기업들이 한 과정당 8백만달러씩 총 1천6백만달러를 출연 MIT의 공대와 경영대에서 두개의 석사학위를 자체 운용하는 프로그램 으 로 지난 5년동안 이 과정을 거친 90%의 학생들이 제조업부문에 취업,미국의 제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베스트총장은 설명했다.

이같은미국내 기업들과의 산.학협력만큼이나 MIT가 주력하고 있는것이 외국 기업과의 산.학협력이다.

"MIT에서는외국의 기업들이 MIT에 근무하는 교수들에게 연금을 지불해 기업 업체가 요구하는 연구를 수행토록하는 석좌교수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기업중에는 일본기업이 가장 많아 50개의 석좌교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은 한국전력.포항제철.대우등 3개 회사 에 불과합니다".

한국의많은 기업들이 석좌교수제를 활용, 세계 최고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베스트총장은 한 명의 석좌교수를 운영하는데는 약 2백만달 러정도가 소요될 것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는다.

"기술부문에있어서 이제는 국경이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최근세계화가 급진전되면서 기업과 기업간의 공동연구 및 투자는 물론 국가 와 국가간 협력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이 현상황입니다.

즉국가와 국가간의 경쟁,기업과 기업간의 경쟁에 대한 구분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생산 및 자본의 소유에도 적용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 미국의 애플컴퓨터가 미국정부에 의해 컴퓨터 CRT의 플랫패널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를 당하자 가격경쟁력을 확보키 위해 외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 수입 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고 실례를 들기도 한 베스트총장은 과연 여기서 진정한 승자가 누구냐고 반문하며 "한국의 기업들도 미국이 첨단기술의 이전을기피하고 수입을 규제하는 것등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반발하기보다는 미국의 첨단기술을 합법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할 것" 이 라고덧붙였다. MIT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국학생들은 대체로 우수하지만 혼자 생각하는 것은매우 취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베스트총장은 "MIT출신들이 한국 사회에서 지도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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