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결전을 앞둔 전투부대처럼 비장하다.
우루과이라운드(UR)를앞세운 선진국들의 공세를 막아내야한다는 부담감때문이다. 정보 산업은 국내산업의 마지막 보루다. 정보산업이 무너진다면 국가는 선진 국으로의 발돋움이 불가능하다. UR의 험난한 파고에서 정보산업을 지켜나가려면 최우선적으로 경쟁력을 배양해야 한다.
정보산업 연합회는 그래서 올해 정보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역점을 둘 방침이다.
정부나업계.국민 등 모두가 정보산업의 중요성을 절감할 때 비로소 정보 산업발전을 위한 실천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79년 7월 정보산업협의회로 첫발을 내디딘후 83년 사단 법인체로 전환, 지금의 모습을 갖춘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정보산업체 1백62개사를 회원으로 갖고 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이용태회장으로부터 연합회의 새해 청사진을 들어본다.
-정보산업연합회는 올해 어떤 사업에 가장 역점을 둘 방침입니까.
*정부는 지난해 정보산업발전 국가전략계획(NSII).신경제 5개년 계획 등 정보산업육성 기본시책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정보산업의 국제경쟁력 을 강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서 상당히 기대를 모았 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그 세부추진시책을 마련하지 못한채 올해를 맞았습니다.
상당히많은 내용들이 사장됐음은 물론입니다.
이같은사태는 정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에 비롯됐다고 봅니다.
정보산업은제조업 등 기존산업과는 그 특성이 크게 다릅니다.
종전에겪어보지 못한 산업형태때문에 엄청나게 큰 그 파급효과도 쉽게 납득 하려 하지않습니다.
이러한정보 산업에 대해 특히 정부는 육성의지뿐 아니라 이해가 부족한 것같습니다. 따라서 올해 연합회는 정부가 정보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백방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건의가 필요하면 건의를 하고 설득이 필요하면 설득도 아끼지않을 것입니다.
정보산업에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은 정부 못지않게 사회전체에도 필요한 일입니다. 정보산업은 기술이나 제품의 영역이 다양합니다.
따라서정보산업이 제대로 되려면 국민의 이해도가 높아져야 하고 이를 위해 활발하게 대국민홍보와 계몽을 벌일 계획입니다.
-통신시장개방이나지적재산권보호 등 정보산업에 있어서 UR의 파고도 만만찮은데 그 대응책은 무엇입니까.
*UR체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UR에 따른 새로운 국제 경제질 서가 재편되고 국제화.지역화.현지화 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UR에는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정보산업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강화 전문가그룹을 신설, 운용할 계획입니다.
또내수시장개방확대에 따른 대책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매년 실시해오고 있는 국내외 정보산업경기.기술.제품동향 등 정보산업관련 정보제공 기능을 확충하고 생산력향상 및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정보산업구조를어떻게 고도화해야한다고 보십니까.
*고속정보통신망과 화상회의시스팀 등 고도 정보화기반 시설을 조기에 확보 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또 회원사들의 경영애로요인을 파악,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소프트웨어의 견적기법을 지속적으로 연구, 이의 보급과 활용을 촉진할 것입니다.
정보화확산과내수확대를 위해서는 정부나 공공기관의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시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또 주요중간재나 부품의 국산화대책마련에도 힘쓰겠습니다.
특히 현재 정보산업육성을 저해하고 있는 행정규제를 없앨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정부에 건의하기 위해서 전문가그룹을 운영하겠습니다.
-정보산업중체질개선이 시급한 부문은.
*정보 산업의 꽃인 소프트웨어산업입니다. 고도의 지적 산물로서 그 부가가 치 또 한 다른 어떤 산업과 비교할 수 없이 높습니다. 따라서 소프트 웨어가제대로 거래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적정한 가격산정과 계약, 지적재산권의 근본적인 보호등이 이루어져야 합니다.지난해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듯이 올해는 정부나 공공 기관이 정보산업 제품이나 용역 구매예산을 적정하게 확보, 구매할 수 있도록제도를 반드시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여건을개선하기 위해서 리스제도를 활성화하고 정보화보험을 신설 하는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지방 소프트웨어 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순회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국내정보산업의 기술력이나 정보산업인력양성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오늘날 정보기술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정보산업분야도덩달아 늘어나고 있음은 물론이며 컴퓨터와 통신.방송. 출판 .오락 게임등이 융합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한 애플리케이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합니다.
따라서 다양 하고 깊이있는 지식을 갖춘 전문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실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트트웨어인력이 절대숫자에서는 부족 하지는 않으나 기업과 검정기관이 힘을 합쳐 능률적인 인재수급방법을 강구 해야 합니다.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러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정보시스팀개발과 인력양성을 위해 우리나라와 일본이 소프트 웨어고급인력을 공동으로 양성, 교류를 촉진할 계획입니다. 또 현재 선진국에 비해 잘 갖춰지지않은 인력분류체계를 새롭게 갖춰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방안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정보산업에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미래핵심기술을 예측, 조사하거나 기술개발지원대책을 마련, 건의할 예정입니다.
-올해도국내정보산업계는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는데 각 업체들 은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먼저 하드웨어업계측면에서는 부품산업을 강화해야 하고 그런면 에서 우리가 반도체사업을 잘하고 있는 것은 무척 바람직한 일입니다.
메모리사업뿐만아니라 칩세트나 특정용도 집적회로(ASIC) 개발에 힘써 경쟁 력있는 제품을 내놔야 합니다.
특히LCD나 HDD.첨단배터리 등이 중요한 사업인데 이러한 사업에는 대기업체 들이 중복을 피해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PC의경우 우리나라는 이제 충분한 수업료를 지불 했다고 봅니다. 대만이 세 계하드웨어 공급기지화됐는데 우리는 올해 대만을 따라 잡는 해로 삼았 으면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반도체 등 특정산업에만 자금을 편중되게 지원하지 말고 PC에도 경쟁력이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의경우 업체들의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육성지원 정책이 시급합니다. 분명 소프트웨어산업은 반도체.자동차산업을 능가하는 산업입니다.
소프트웨어산업의매출 순이익은 50%가 넘고 소트트웨어산업은 순수한 의미 에서 정보산업입니다.
그런데국내시장은 외국에 점령당했으며 외국시장의 경우 우리가 수출을 거의 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가체계적으로 소프트웨어산업을 육성하지 못한 탓입니다. 소프트웨어는 적은 인력으로 업체를 꾸려나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이니까 정부도 지원방법을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3차산업인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 지원하려면 전통적인 산업지원책과는 다른 방식을 취해야 합니다.
즉정부는 과감하고 획기적인 조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개방화.국제화시대에대응하려면 정보력도 중요할텐데요.
*UR의 확산에 따라 국제화는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국제화 에 대비 하는 마음자세가 약합니다. 그것은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해 보면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컴덱스나세빗과 같은 세계적인 컴퓨터.통신기기쇼에 한국사람들의 참석률은 극히 저조한 실정입니다. 우리나라가 이 쇼에 출품하는 제품규모는 대만이나 싱가포르의 그것에 비해 10분의 1 또는 5분의 1밖에 안됩니다.
국제회의에서는 우리는 대만.싱가포르 등에 비해 참석률이 절반밖에 안됩니다. 이처럼 국제적 움직임에 관심이 없어서는 국제 경쟁력을 배양하기 어렵습니다. 연합회가 아시아.대양주정보처리산업기구(ASOCIO)활동을 통해 국제교류를 활발히 추진 하고 있으나 이제 각 업체들도 국제회의나 국제 제품쇼 등에 보다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올해개최할 국제회의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총11개의 국제행사가 마련돼 있습니다.
그중굵직한 몇몇행사를 보면 오는 4월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에서 제8회 한 일정보서비스 산업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 6월에는 세계정보처리산업회의한국대표단을 일본 요코하마에 파견하고 또 이어 ASOCIO 9개임원국회장이한국정부를 방문, 상호 이해를 높이는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10월에는 일본정보서비스산업협회 JISA 가 방문하기를 원하는 국내업체를 알선해주고 12 월에는 대만에서 열리는 ASOCIO총회및 심포지엄에 우리대표를 파견합니다.
-지난해연합회는 제13회 ASOCIO총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도록 유치 하는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준비는 잘 돼가는지요.
*내년 11월 서울에서 열리게 될 제13회 ASOCIO총회에는 기대가 큽니다.
통상ASOCIO총회에는 회원국의 많은 유력 인사들이 참여합니다.
이번총회에도 14개회원국의 정보산업체 경영자.임원.간부및 관련인사 1백50 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관계인사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상당수 참석, 정보를 교환하는 등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제13차 총회는 아시아.대양주 정 보처리인들의 한마당축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박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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