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해외진출

올해들어 본격 추진되고있는 부품업계의 해외진출은 두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부품업계의 대형화를 위해 "필요한 부품을 현지 조달, 블록화에 대비 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기.금성알프스전자. 대우전자부품 등 종합부품3사가 이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다른하나는 "국내 인건비가 점점 높아감에 따라 값싼 인건비를 찾아 중국 .동남아등지로 현지 공장을 이전하고 여기서 만든 제품을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부품3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 부품업체들이 이같은 방식 을 채택하고있다.

진출하는방식이 무엇이든, 추구하는 전략이 어떻든지 간에 국내 부품업체들 은 올해들어 해외진출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고 무슨 일이 있든지 연내에 해외진출을 성사시키겠다는 분위기다.

종합부품3사의경우는 삼성전기가 올해 멕시코 진출을 마지막 으로 1차 국제 화전략을 마칠 계획이며 금성알프스전자.대우전자부품이 올해 부터 해외진출 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부품3사는 NAFTA발효로 CPT 및 튜너가격이 올해 폭등할 것으로 예상,가 전3사의 현지공장에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키 위해서라도 올해안으로는 멕시코 현지진출을 마칠 생각이다.

이들3사마다 진출지역 및 시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똑같은 고민을 지니고 있다. "어떻게 하면 국내생산 기지의 공동화를 막으면서도 지역별 해외생산기지를 탄탄히 확보하느냐"이다.

부품업체의 맏형격인 이들 3사 조차도 어떤 제품들을 해외로 내보낼 것이며얼마만한 기술우위를 확보하고 있느냐는 판단에서부터 권역별 전문인력 확보 나 언어 소통, 정확한 현지 정보 수집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본조건을 갖추지 않고 추진할 경우는 국내 생산거점의 황폐 화를 막을 수 없고 해외 공장의 지속적인 운영이 절대 불가능해 속빈 강정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국제화의 현실이다.

부품3사의해외진출이 시기적으로 늦지않았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국내생산거점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는 신중론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OEM방식을 택하 든지, 계열사나 관계사를 통해 우회진출하는 방안 등을활용해왔다는 것이 3사의 주장이다.

이같은우회방식을 통해 해외사업의 노하우를 어느 정도 축적했고 또한 시기 적으로 더이상 미룰 경우는 해외진출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정점에 달해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는 진출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특히최근에는 UR타결로 통일된 원산지규정이 만들어지고 각국이 요구할 수있는 현지 부품 조달비율이 5년내에는 현재의 절반이하로 낮아 지며 부품 및재료사용에 대한 각종규제가 완화됨으로써 부품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소부품업체의해외진출은 부품3사보다 어려운 점이 훨씬 많다.

정보및 전문가부족.투자여력의 미비등의 기본적인 어려움외에도 최근 들어UR 타결로 오는 97년이 되면 그나마 지원됐던 정부의 자금지원이 기반기술연 구자금은 50%까지만, 응용기술연구자금은 25%까지만 허용이 되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개발쪽에는 정부지원이 불가능해져 장기적인 기술개발 투자 에 어려움이 커지게 됐다.

이같은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진출부문에서 만큼은 가전3사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됐다. 국내 중소부품업체들 대부분이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 등 가전3사의 하청업체로 성장해온 구조적인 문제에도 원인이 있지만 가전3사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데는 부품업체의 희생이 토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연초들어가전3사의 부품업체 동반진출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으나 어느 정도까지 실효성이 있느냐에는 회의를 갖는 중소업체들이 많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가전3사가 부품업체와 명실상부하게 동반진출한 예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기까지 한다.

가전3사가이제는 해당 지역의 정보를 제공한다든지 해외진출에 따른 상담역 할에서부터 나아가서는 공동단지 조성에 이르기까지 부품업체의 해외 진출을 도와주어야 한다는게 부품업체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부품업체의해외진출은 종합부품 3사의 경우 각 권역별 진출 전략의 수립과전문인력 확보가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고 중소부품업체의 경우는 가전3사 의 동반진출을 위한 지원책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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