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산업의 새물결

1.펜티엄PC 새해를 맞아 성난파도와 같이 밀려오는 펜티엄PC. 그는 새시대를 알리는 선지자인가 일세를 풍미하는 풍운아인가.

32비트시대를마감하고 64비트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선지자의 모습을, PC로워크스테이션영역 정복에 나선다는 점에서 작은 영웅과 같은 모습을 떠올릴수 있다.

펜티엄 칩을 기반으로 한 펜티엄PC를 국내외 컴퓨터업체들이 앞다투어 올해부터 주력 상품화하고 있어 펜티엄PC는 이미 우리곁으로 급격히 가까이 와있다. IBM, 컴팩, 애플등 컴퓨터 업체들은 지난해 펜티엄PC를 선보였고 최근 가격 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잇따라 출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삼성전자.삼보컴퓨터.금성사.대우통신.현대전자등 5대 컴퓨터 업체들이 지난해 펜티엄 PC를 개발, 미국에서 열린 추계 컴덱스쇼에 선보였고새해부터 펜티엄PC를 본격적으로 출하한다는 방침이다.

펜티엄PC가컴퓨팅 환경의 일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우수 한 성능 때문이다.

세계적인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펜티엄PC는 486DX-33기종보 다 5배이상 빠른 데이터처리속도를 지니고 있다.

이같은능력은 486PC이하의 하위기종이 수행하던 각종 일을 여유있게 처리할수 있고 워크스테이션이 하던 일도 넘볼수 있게 됐다.

복잡한그래픽 처리, 3차원 입체모델링, 시뮬레이션등의 세계를 불편없이 경험하게 해주며 디지틀 동화상처리등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멀티미디어시대를한층 앞당길수 있게 해주고 있다.

뿐만아니라넷워크기능이 대폭 보강된 윈도즈 NT를 탑재해 PC LAN 서버의 역할을 손색없이 할 수 있다.

PC의고정 관념을 깨는 이같은 컴퓨팅환경의 변화를 가져오는 펜티엄PC는 올해 PC시장을 주도, 기존 시장틀을 크게 바꿀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펜티엄PC는 보급이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회사인IDC는 펜티엄PC가 내년에는 오히려 486PC를 앞지를 것이라고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에는 펜티엄PC의 가격이 크게 내릴 것이라는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8월 컴팩은 펜티엄 PC를 8천1백달러에 출하했고 DEC는 8천5백 달러에 선보였다. 그러나 DEC는 이로부터 3개월후인 지난 11월 컴덱스쇼에서 컬러 모니터와 CD롬드라이브를 갖춘 펜티엄PC를 반값인 3천9백99달러에, IBM의 PC통신 업체인 암브라컴퓨터사는 2천7백99달러에 선보였다.

펜티엄PC의가격인하는 컴퓨터업체들의 조기의 시장선점을 위한 전략과 인텔 의 펜티엄칩양산에 따른 칩가격의 인하때문에 비롯됐다.

특히인텔은 지난해말 8백98달러인 펜티엄(66MHz)을 2.4분기에는 7백50 달러 선까지 낮춘다고 발표했다.

칩가격의인하는 시스팀가격의 인하로 이어져 올해에는 펜티엄PC가격이 2천 달러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렇게된다면 펜티엄PC는 486PC와 그 가격이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게 된다.

비슷한가격이라면 펜티엄PC는 486PC를 급격히 대체해 나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국내에서 올해초 출하하는 펜티엄PC는 두가지 형태다. 하나는 기능이 우수한 전문가용이고 또다른 하나는 보급형이다.

연초에출하될 펜티엄은 대부분 PC LAN서버용으로서 HDD가 기가급이고 메모 리도 16~32MB로 화려한 스펙을 지녀 그 가격도 8백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 된다. 이같은 PC는 서버용 뿐만 아니라 전문 사용자를 목표로 한 것임은 물론이다.

그러나보급형은 업체들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3월까지는 나올 것이다.

바로일반 사용자들을 장악하기 위한, 국내 컴퓨터 업체들이 불을 뿜는 듯한 판촉전을 벌일 곳은 바로 보급형시장이다.

이미486PC 로는 차별성을 부각할 수 없는 국내 컴퓨터업체들이 외국처럼 서둘러 펜티엄의 시장을 앞당겨 장악하기 위해서다.

HDD나메모리같은 기능을 낮춘 보급형 펜티엄PC는 가격도 2.4분기에는 3백만 원대,올해 하반기에는 2백만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펜티엄PC는 올해 전체적으로는 국내 PC시장의 20%가량의 시장점유율 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펜티엄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앞으로 2~3년간 PC시장을 장악할 수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펜티엄PC를 둘러싼 판촉전은 전쟁을 방불할 정도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박재성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