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르뽀=미국>모빌컴퓨팅 시대 도래

"2000년대 1억5천만대 규모의 휴대형 개인컴퓨터시장을 장악하라".

개인용카세트 리코더에 이어 컴퓨터 분야에서도 개인을 대상으로한 휴대용 정보단말기 및 응용제품 등 이른바 "모빌컴퓨팅(Mobile Computing) 제품" 이차세대 주력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협소한시장을 놓고 그동안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온 하이테크 기업들이 컴퓨터산업보다 규모면에서 10여배 이상 큰 가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이 바로 컴퓨터와 넷워크, 디지틀 무선 통신, 휴대형 주변장치 등으로 구성된 모빌컴퓨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개인용 제품군.

미IBM.애플.모토롤러.AT&T 등 굴지의 기업들이 어제의 경쟁 업체와 잇따라 제휴하고 관련업체를 인수.합병하는 등 90년대 들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세계 모빌컴퓨팅 분야에서 뚜렷한 선두주자를 지목하기는 매우 어렵다.

애플.AT&T/NCR.모토롤러.스펙트럼.IBM 등 5~6개 기업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어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다.

또선발업체군의 뒤를 전자수첩전문업체인 샤프사.탠디와 카시오.지멘스. 도시바. 후지쯔.파나소닉.스크립텔등 미.일.유럽업체들이 바짝 따라 붙고 있기때문에 세계 모빌컴퓨팅업계의 시장구도를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이와함께 인텔.AMD.사이릭스 등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업체와 ATi. 로크웰.

내셔널세미컨턱터.US로보틱스 등 칩세트업체, 불루칩스.선디스크 등 주변기 기생산업체 등 5백여개 이상의 업체들이 모빌컴퓨팅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모빌컴퓨팅산업의패권은 개인이 휴대하게될 단말기 및 이와 연결된 유무선 통신망을 거머쥐는 기업이 차지하게 될 것이 확실하다.

미국시장조사회사인 BIS사는 올해 한해에만 전세계에서 총 6만5천대의 휴대 형 개인단말기가 팔려나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또 관련업체들은 2000년 까지 1억5천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와관련, 컴퓨터 업계는 최근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개인용 단말기(PDA:P ersonal Digital Assistant) 및 주변 장치, 통신망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PDA분야에서 줄곧 선두를 지켜온 애플사를 포함, 현재 단말기 분야에서 제품 을 내놓은 곳은 AT&T/NCR.탠디와 카시오.샤프.지멘스.IBM 등 10여개를 넘고 있다.

이들제품은 대부분 펜컴퓨터를 휴대하기 간편한 형태로 소형. 경량화시키는형태로 발전해 왔으며 전자수첩이나 윈도즈 등 편리한 사용자 환경과의 접목 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분야의 선두업체인 애플은 샤프사와 PDA 공동 개발을 발표한 이후 거의 1년만인 지난 8월 야심작 "뉴턴 메시지패드"를 발표했다.

뉴턴은필기체 인식과 이동통신기능을 결합, 메시지 및 약속 등 개인정보를 간편하게 관리하거나 전송하는 기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제품.

그러나뉴턴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문자인식기능과 통신기능 등 핵심 기능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애플의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이 분야의 후발업체들도 전략적 제휴와 공동개발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됐다.

애플이후 최대의 관심사로 부상한 업체는 세계최대의 정보통신 군단인 AT& T/NCR. 칩세트에서 컴퓨터, 방대한 정보통신망까지 갖춘 AT&T는 일본의 NEC와 제휴 하고 최근에는 이분야의 선두그룹에 속해온 EO사와 세계적인 펜컴퓨팅 전문 업체인 GO사를 잇따라 합병해 가장 유력한 업체로 부상했다.

AT&T는자체 개발한 PDA용 핵심 마이크로프로세서 "호빗(Hobbit)"을 채택하고 GO 사의 운용체계인 "펜포인트"를 탑재한 상태에서 강력한 통신 기능까지 갖춘 새로운 PDA "EO"를 지난 11월 15일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컴덱스쇼에 서 발표해 주목받았다.

AT&T가 모빌 컴퓨팅 산업에 적극 참여함에 따라 넷워크와의 연계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즉기억 용량의 한계로 휴대하는 양만큼의 정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기존 PDA의 단점을 적극 개선, 정보접근영역 및 응용범위를 넓히기 위해 디지 틀 셀룰러폰 및 LAN과 연결하는 등 넷워크 환경과의 통합.연계해야 한다는것이다. 이같은 통합 구도가 컴퓨터와 넷워크, 정보통신, 주변기기 전문업체들 간의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속화 시켜 탠디와 카시오,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시바 등이 잇따른 제휴관계를 체결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와함께독일의 지멘스는 애플사로부터 뉴턴기술을 전수받아 "노트폰" 이라는 응용제품을 개발했고 컴팩사는 인텔, VLSI테크놀로지, 마이크로소프트 등3개사와 인텔의 80x86계열의 MPU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패드를 기반 으로 한 PDA "모빌 컴패니언즈"개발에 합의하는 등 경쟁관계에 놓인 업체간의 제휴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최근모빌컴퓨팅 업계의 새로운 다크호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AT&T와함께 정보통신분야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 모토롤러사와 최근 애플 사의 존 스컬리전회장을 전격 영입한 스펙트럼사 등 2개업체가 바로 그것.

모토롤러는미국 및 캐나다 전역에서 무선으로 전자메일을 수신하고 각종 정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메시지전달넷워킹시스팀 "EMBARC" 를개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제품은 인공위성을 통해 이동중 각종 뉴스와 정보를 수신할 수 있고 기존의 넷워크와도 연계해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AT&T및 모토롤러에 비해 상대적인 약체인 스펙트럼 인포메이션 시스팀즈사 는 AT&T/NCR와 어메리텍, 메가헤르츠, 아펙스 데이터, 디스커버리 테크놀 로지 등과 공동제휴형태로 휴대형 디지틀컴퓨터 통신시장을 겨냥한 모빌컴퓨팅 관련제품을 집중 출시하고 있다.

스펙트럼은또 셀룰러폰과 컴팩.엡슨.휴렛 팩커드.IBM.NEC.도시바 등의 노트 북 PC를 연결해 무선패킷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AXSYS"와 "AXCELL" 등 주변장치를 함께 발표하는 등 모빌컴퓨팅과의 연계를 시도해 업계에 신선한 충격 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업체들이가장 두려워하는 기업은 벨 사우스사와 제휴를 맺고 독자적인 모델의 PDA를 개발해 온 IBM사이다.

IBM이애플 및 AT&T 등 선발업체들을 겨냥해 최근 발표한 "사이먼" 은 무선 통신기능이 대폭 강화된 제품으로 벨 사우스의 셀룰러넷워크를 통해 무선 전화와 전자메일, 무선 팩스서비스, 무선호출기능 등을 갖춘게 특징이다.

이밖에PDA 업계는 샤프가 "위저드(Wizaed)" "PT-9000" "뷰캠(View CAM)" 엑스퍼트패드 등을 발표했고 탠디와 카시오는 "주머", 엡슨이 "ETH--" 등을잇따라 내놓았으나 성패여부를 가늠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이다.

모빌컴퓨팅산업이활성화됨에 따라 컴퓨터 주변기기업체들을 포함, 부품업체 들이 PCMCIA 방식의 팩스모뎀.LAN.메모리 관련제품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것도 두드러진 현상중 하나이다.

IBM사가 지난 추계컴덱스쇼에서 "휴대형(Portable), 호환성(Compa-tability ), 이동성 (Mobility)"이라는 주제로 이더넷, 3270에뮬레이터, 토큰링, 오디 오, HDD , 무선솔류션, 메모리카드, 팩스모뎀, RS-232C 등 10여종의 PCMCIA 관련제품을 이례적으로 출시한 점은 이같은 현상을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IBM과함께 PCMCIA 관련제품을 판매중인 곳은 선디스크.AMI.US로보틱스.인텔 .헤이즈 등 약 5백여개 업체가 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모빌컴퓨팅 시대가 성큼 다가 오고 있는 것이다. 약간의 견해차이가 있지만95년 후반이면 길을 걷거나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증권시세를 음성으로 받아보고 메모리나 간단한 편지를 디지틀 무선전화기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내년부터는또 멀티미디어 시스팀과의 결합도 활발히 추진될 것이 확실해 오는2000년대에는 가전시장을 위협하는 새로운 형태의 황금어장으로 부상할 것이다. 남 일 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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