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진보 '정치적 올바름' 위선에 경고…“전두환도 정의 외쳐 오염시켜”

Photo Image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과 같은 진보 진영을 향해 '언행불일치'와 '내로남불'을 경계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진보세력이 강조해온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대중의 반발은 가치 자체보다 진보층의 이중잣대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이는 진영의 도덕적 우월성을 앞세우기보다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2일 X(구 트위터)에 “정치적 올바름이 오늘날 대중의 반발과 피로감에 부딪힌 이유는 그 지향가치 자체가 아니라, 이를 주창하는 태도에 내재된 '언행불일치'와 '내로남불'에 있다”며 “도덕과 정의 등 숭고한 가치를 내걸지만, 실제에서는 이중잣대로 타인에게만 가혹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비판한 '정치적 올바름'은 이른바 PC(Political Correctness)주의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PC주의란 각종 차별·편견을 배제하고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관이나 이를 기반으로 한 사회운동을 뜻한다. 주로 진보세력이 강조해온 가치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이른바 '내로남불'을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을 키운 요인으로 짚었다. '정치적 올바름'이 사회적 규범이자 타인을 평가하는 도덕적 기준으로 작용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타인에게 서로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이중적 행태가 나타나는 등 본래 취지가 퇴색했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말과 주장은 화려한데 정작 행동은 반대이거나 자신과 자기 진영의 결점과 부정에는 관대하면서 타인이나 상대 진영에 대해서는 가혹한 이중행태가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이를 진정한 윤리가 아닌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겉과 속(내외), 말과 행동(언행)이 같아야 하고, 처음과 끝이 일관되어야 하며, 타인보다 자신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며 “위선과 이중잣대는 그가 내세우는 어떤 대의명분도 설득력을 잃게 만든다. 가장 부정의했던 전두환이 정의사회 구현을 외치니 정의나 정의사회라는 말 자체가 오염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기준을 남에게만 강요하는 내로남불의 태도가 지속되는 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비판과 냉소는 피하기 어렵다. 특히나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인생이 걸린 정치 영역에서는 훼손된 정치적 올바름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도덕적 구호에 걸맞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강조해왔다. 가치 지향과 현실적 실천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천이 담보되지 않은 도덕적 구호를 앞세우기보다 액면과 실질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더욱더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