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한 유명 인터넷 방송인이 일본의 음식점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다 뜻밖의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주문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가 방송에 잡히자 일부 시청자가 이를 악용해 음식을 무더기로 주문했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결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미국 방송인 레이시(본명 니콜라스 포스코·23)는 최근 여자친구이자 틱톡 크리에이터인 달라 클레어(21)와 일본을 방문했다가 이 같은 일을 겪었다.
문제의 발단은 식탁 위에 놓여 있던 QR코드였다. 레이시가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카메라에 담았고, 방송을 시청하던 일부 이용자가 해당 코드를 통해 음식을 연달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시는 이로 인해 160만엔(약 1356만원) 규모의 청구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출액은 약 1만2000달러(약 1600만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에서 당시 상황을 전하며 “처음 받은 계산서는 50만엔 한도였으며, 달러로 환산하면 약 3000달러 수준이었다”며 “결제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직원이 영수증을 두 장이나 추가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직접 음식을 주문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식당 직원들이 테이블로 가져온 음식은 모두 15접시에 달했다. 레이시는 멀쩡한 음식이 버려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남은 음식을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제공해 달라고 부탁했다. 식당 측도 이 요청을 받아들여 음식을 나눠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청자들이 재미를 위해 벌인 행동으로 보인다면서 “살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다. 너무 속상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사연이 알려진 뒤 온라인에서는 식당과 방송인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는 “두 명이 먹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인데 주문이 들어왔을 때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손님이 실제로 많은 음식을 원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식당이 방송을 보고 직접 주문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등장했다.
이후 식당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방송인의 설명과 실제 처리 과정에 차이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업체는 “방송인이 직접 주문하고 먹은 음식 외에도 제3자가 악의적으로 추가 주문을 넣었다”며 전체 주문액이 약 196만엔(약 16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식당 측은 최종적으로 고객과 주문 항목을 대조해 실제 식사한 메뉴에 대해서만 대금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정상적인 주문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일부 음식의 조리에 들어갔지만, 이후 고객이 요청한 메뉴가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해 제공하지 않은 채 폐기한 경우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업체는 “제공하지 않은 음식에 대해서는 어떠한 금액도 청구하지 않았다”며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당을 향한 비난이 이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