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뚝섬역에서 도보 5분거리, 성수 핵심 상권과는 꽤 거리가 있는 외진 공간에 노란색 건물이 눈에 띈다. 알록달록한 스무디를 들고 있는 사람부터 한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는 외국인까지 평일 오전부터 드나드는 '올리브베러 성수점'이다.
올리브베러 성수점은 지난 1월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강남역점, 스타필드안성점, 코엑스몰점에 이은 5번째 매장이자 첫 단독 건물 매장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185평 규모로 조성됐다. 웰니스라는 다소 낯선 개념을 일상적인 소비 경험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1층 왼편에 위치한 '베러바'다. '올더베러'의 식물성 단백질 스무디와 차 등을 주문할 수 있다. 평소 그냥 먹기엔 손이 잘 안 가던 단백질쉐이크가 보기 좋고 맛있는 스무디로 바뀌어 입문을 돕는다. 웰니스 티 역시 워터스틱과 에너지 부스터샷 등 기존 상품을 활용해 일상적인 음료로 재해석했다. 이날 맛 본 '고운쌀 스무디'는 여느 스무디 전문점에서 파는 수준으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살아있었다. 종류별로 알록달록한 스무디 색깔에 '인증샷'을 절로 찍게된다.
반대편에는 '스위츠 라이브러리'에서 각종 간식을 만날 수 있다. 젤리와 캔디를 저당·무설탕·젤라틴 등 속성별로 나눠 놓은 진열이 눈길을 끈다.

2층에서는 올리브영의 강점인 큐레이션 역량이 한층 두드러진다. '베러초이스' 매대에서는 식물성 식단, 글루텐 프리, 하이드레이션, 에너지 등 4개 키워드로 '더 나은 선택'을 제안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웰니스 실천 개념을 친근한 말과 제품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오른쪽에는 먹는 이너뷰티와 바르는 뷰티를 한 동선에 배치한 '인앤아웃뷰티' 공간이 이어진다.
3층은 직접 만져보고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입구의 괄사 바와 투스페이스트 바에는 상황별·기능별로 나눈 제품이 놓여 있다. 평소 관심은 있어도 한자리에서 비교하기 어려웠던 제품들이다. 안쪽에는 파자마를 옷장 형태로 꾸민 코너와 요즘 대세인 '사우나' 제품들도 자리 잡았다.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K커피·티 셀렉션 공간도 눈에 띈다. 국내 대표 브랜드의 차와 티푸드를 직접 시음하거나, 향을 맡으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재클린씨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다양한 간식을 구매했다”면서 “올리브베러 광화문점도 방문했었는데 훨씬 크고, 올리브영이 골라둔 제품들은 믿고 산다”고 말했다.
서점에 가면 관심 없던 책에 손이 가듯, 올리브베러에서는 낯설던 웰니스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올리브영 강점인 큐레이션이 공간마다 살아 있어 '웰니스 입문장' 역할을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올리브베러가 성수동에 매장을 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팝업스토어와 식음(F&B) 등 새로운 경험을 찾아 방문하는 사람이 많은 성수에서 상품 판매를 넘어 오래 머물며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선영 CJ올리브영 MD스토어 기획1팀장은 “지난 1월 올리브베러 론칭 이후 '웰니스' 개념을 쉽고 친절하게 풀어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 왔다”면서 “단순히 먹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까지 저변을 확대해 진정한 라이프웰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