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배충식)은 4~13일 '미래와 실패'를 주제로 '제4회 KAIST 실패학회'를 개최한다.
KAIST 실패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실패 경험을 나누는 '망한과제 자랑대회', 실패 에세이 수상자 대담, AI 미래 실패 시나리오 전시 등으로 구성된다.
배충식 총장은 “대학은 성공한 결과뿐 아니라 도전하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도 존중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이번 실패학회가 서로의 경험에서 다음 도전의 용기를 얻고, AI 시대에 마주할 문제를 함께 생각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의 첫 문을 여는 프로그램은 11월 4일 오후 6시 KAIST 학술문화관 5층 존해너홀에서 열리는 '망한과제 자랑대회'다.
실패연구소와 학생단체 아이시스츠(ICISTS)가 공동 기획한 이 행사는 KAIST 학생들이 사진과 영상 등으로 직접 부스를 꾸미고, 학업과 연구·일상에서 경험한 좌절과 시행착오를 공유하는 박람회형 교류 행사다.
6일 KAIST 학술문화관 양승택 오디토리움에서는 실패세미나 '현재진행형의 실패, 미래로부터의 질문'이 열린다.
1부 '실패의 시제: KAIST 학생들의 현재진행형 실패 이야기'에는 올해 실패 에세이 공모전 수상자인 왕성필(문화기술대학원 박사과정), 김윤정(전기및전자공학부 박사과정), 강원일(기계공학과 석사과정) 학생이 참여한다. 이들은 융합연구의 어려움, 예상과 달라진 연구와 진로, 반복되는 시행착오 등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실패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서용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에게 실패가 중요한 이유'를 주제로 강연한다. AI가 정답을 제시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기술 발전 속에서 사회와 제도가 어떤 문제를 마주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을 함께 고민한다.
행사 기간 KAIST 창의학습관 1층 로비에서는 '2036 AI 미래 시나리오: 미래에서 온 오답노트' 전시가 열린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AI×실패 아이디어 공모전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상상한 2036년의 실패 장면을 소개한다. AI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정리한 'AI 미래 리스크 맵'과 위험을 더 키우는 조건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KAIST 학생들이 일상의 실패를 사진과 글로 기록한 '실패 포토보이스' 작품도 전시한다. 학생들이 직접 포착한 장면과 이야기를 통해 일상 속 실패를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실패학회에서는 학생과 시민의 경험과 상상을 담은 발간물 2종도 선보인다. 에세이 모음집 '실패의 시제'에는 '미래와 실패'를 주제로 열린 2026 KAIST 실패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16편이 수록됐다. 아직 오지 않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계획과 달라진 삶의 경로, 실패 이후의 변화 등을 다룬다. 성공적인 극복담뿐 아니라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채 시도하는 과정도 담았다.
'2036 AI 미래 실패 시나리오: 시민의 상상으로 미리 살펴본 AI 시대의 실패'는 시민 732명이 참여한 AI×실패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분석 요건을 충족한 시나리오 429건을 분석한 보고서다.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장은 “이번 실패학회는 학생과 시민이 직접 기록한 경험과 상상을 함께 나누는 자리”라며 “각자의 실패를 개인의 이야기로 남겨두는 데서 나아가, 서로의 선택과 사회의 미래를 돌아보는 배움으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