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경북테크노파크가 무탄소 시대를 대비하고 기후테크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산업계, 학계, 연구계가 모두 참여하는 '기후테크 거버넌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단순한 기후위기 인식 제고를 넘어, 정책 자문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전주기 협력체계를 구축해 경북을 대한민국 기후테크 실증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최근 '경상북도 기후테크 포럼'을 개최하고, 1부 강연 및 종합토론에 이어 2부 거버넌스 발대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영남대에서 열린 첫 포럼이 산업 육성의 방향성 모색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실행 파트너인 거버넌스를 발족했다는 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이날 강병정 경북도 기후환경국장은 개회사를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3% 감축하겠다는 도의 탄소중립 비전을 제시했다. 강 국장은 “올해 1월 기후테크 산업 육성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2029년까지 유망 기업 100개사 육성에 착수하는 등 기후테크를 산업구조 전환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며 거버넌스가 든든한 싱크탱크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진 기조강연과 발제에서는 기술 기반의 구체적인 탄소중립 전략이 쏟아졌다. 곽재식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기후변화를 막연한 공포가 아닌 과학기술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정의하며, 폭염·가뭄 등 재난에 대비하는 기후적응기술이 미래 산업 설계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종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소산업실장은 국가 에너지기술 연구개발 과제를 짚으며 기술이 현장에서 검증되는 '지역 실증' 무대로서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희구 에코프로HN 수석은 산업 현장의 온실가스 저감 기술 사업화 사례를 소개하며, 탄소중립이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여는 성장 전략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수출 경북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무탄소에너지 기반 탄소자원화 통합실증 구현'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패널들은 포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1,919억 원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와 308억 원 규모의 탄소네거티브 직접공기포집(DAC) 기술고도화사업을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에너지와 결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집-전환-활용'을 한곳에서 검증하는 통합실증 모델을 경북에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실증 인프라 공동 활용, 규제자유특구 등 규제특례 적용, 공급망 구축 등의 정책 과제가 함께 제안됐다.
2부 발대식을 통해 닻을 올린 '경북 기후테크 지·산·학·연 거버넌스'는 앞으로 ▲기후테크 정책 자문 ▲국가 R&D·실증과제 공동 발굴 ▲실증 인프라 연계 ▲기업 육성 및 투자유치 등을 상시 협의하는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도는 지난 6월 포항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과 핵심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동해안 기후테크 벨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향후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분과별 협의와 기업 현장 방문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은 “포항과 경북은 철강·에너지 산업의 탄소저감 수요와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 미래 에너지 산업이 집적된 최적의 기후테크 실증 거점”이라며 “경북테크노파크가 거버넌스의 사무국이자 기업의 동반자로서 기술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전주기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