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세븐일레븐 떡 신제품 출시…노티드·피자헛도 가세
고디바·한정선 '떡픈런' 열풍…업계 “반복 구매 확보 관건”
유통·외식업계가 초콜릿과 피자, 도넛 등을 접목한 떡 디저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전문점을 찾아 줄 서서 구매하던 떡이 편의점과 카페의 일상 간식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업체들은 각 브랜드의 대표 재료를 떡과 결합하거나 인기 떡집 메뉴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개발하며 경쟁에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이날 하인즈와 협업한 '피자설기'와 '콘치즈설기' 2종을 전국 가맹점에 출시했다. 설기에 하인즈 피자소스와 마요네즈를 각각 더해 커피 곁들임 간식과 식사대용 수요를 함께 겨냥했다.
같은 날 세븐일레븐도 인기 떡 전문점 메뉴에서 착안한 '호박인절미떡'과 '흑임자떡'(6개입·3500원)을 선보였다. GS25는 다음 달 5일 '설빙 피자설기' 판매를 앞두고 이달 31일까지 우리동네GS 앱에서 5000개 한정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상품 확대를 뒷받침하는 것은 실제 판매 실적이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1~9월 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고객의 떡 매출도 80% 늘었다. GS25가 한정선·로로멜로와 협업해 지난달 3일 출시한 요거트 찹쌀떡은 이달 1일까지 누적 60만개가 팔렸다. 전문점에서 주목받은 떡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하려는 수요도 확인된 셈이다.

외식 프랜차이즈도 가세했다. 노티드는 지난 20일 롯데월드몰점에서 '도넛 찹쌀떡' 7종을 개당 5500원에 내놔 출시 첫날부터 대기 줄을 만들었고, 한국피자헛은 지난 8일 설기에 피자 토핑을 올린 '피자헛 피자설기'를 3900원에 출시했다. 요아정과 요거트월드도 요거트 찹쌀떡을 선보였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는 인기 떡을 사기 위해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떡픈런(떡+오픈런)' 열풍이 있다. 한정선은 서울 성수동 매장에서 과일·요거트 찹쌀떡으로 대기 행렬을 만든 뒤 백화점으로 매장을 넓혔다.
고디바는 지난달 10일 롯데월드몰 매장에서 '고디바 모찌'를 하루 150개 한정으로 선보였다. 개당 7500~9000원에도 오전 6시 전후 당일 대기가 마감되고, 개당 2만5000원의 대리구매 수고비 글까지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판매 점포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한정선·고디바·노티드가 잇달아 자리 잡은 롯데월드몰은 '찹쌀떡 성지'로 불린다.

업계가 떡에 몰리는 건 흥행 공식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기존 간판 메뉴를 떡에 얹으면 개발 부담은 적고 화제성은 확실하다. 외국인 수요가 늘며 K디저트로 확장될 여지도 생겼다. 다만 두바이 쫀득 쿠키와 버터떡이 몇 달 만에 다음 유행으로 넘어간 만큼, 비슷한 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희소성이 사라진 뒤에도 수요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떡이 과일·초콜릿 등 다양한 재료와 결합하면서 커피와 함께 즐기는 디저트로 소비층을 빠르게 넓히고 있지만 관건은 초기 화제성을 반복 구매로 연결하는 데 있다”며 “한정 매장의 대기 수요와 전국 점포에서의 꾸준한 판매는 별개의 과제다. 유사 상품이 늘어나는 가운데 맛과 가격, 구매 편의성을 갖춘 일상 디저트로 안착할지가 경쟁의 지속성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