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해양수산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자율운항선박과 지능형 항만 구축에 속도를 낸다. 경북 포항에는 6000억원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조성해 지역 AI 산업 기반을 확충한다.
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형일 경제부총리와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 공동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첫 연석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AX 전략'과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 9호 프로젝트 신속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먼저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해운·항만·수산·해양 등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추진한다.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고도화하고 항만 운영 자동화, 수산업 생산성 향상, 해양환경 예측 등에 AI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2032년까지 총사업비 4640억원을 투입해 완전무인항해가 가능한 레벨4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무인항해와 기관자동화, 원격운항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외 실증을 확대해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상 안전관리에도 AI를 도입한다. 2030년까지 선박 충돌·좌초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최적 회피항로를 안내하는 'AI 바다내비'를 구축한다. 소형선박의 위험 상황을 판단하고 조난신고를 지원하는 AI 항해지원 시스템도 개발한다.
항만 분야에서는 AI가 하역장비와 물류 흐름을 제어하는 '피지컬 AI 항만' 구축을 추진한다. 수산 분야에서는 스마트수산업 혁신 선도지구를 조성하고 AI 기반 자원관리와 첨단 양식기술을 확대한다. 해양 분야에서는 기후변화와 해양재난에 대한 예측·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정부는 국내 해양수산 AI 기술 수준이 미국 등 선도국 대비 55~80%에 머무는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해양 분야는 55%, 수산 분야는 73% 수준에 그쳐 데이터 확보와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지역 AI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정부는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 9호 프로젝트로 선정된 '포항 AI 전용 데이터센터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항시 남구 광명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총사업비 6000억원, 수전용량 40MW 규모다. 자본금 1500억원과 대출금 4500억원을 활용해 건설하며 2027년 11월 준공 후 2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1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는 경상북도의 40억원 출자에 필요한 지방재정 투자심사 면제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사업을 지원한다. 데이터센터 조성을 통해 약 1조2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000명 수준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부총리는 “성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 삶의 개선”이라며 “AI 대전환 등 급속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산업 간, 지역 간, 세대 간 양극화를 완화하는 데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요소수·요소와 의료용 주사기·주사침에 적용해 온 매점매석금지 고시를 이달 31일 종료하기로 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원료 수급 불안으로 시행한 조치지만, 최근 공급 여건이 개선되고 국내 재고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국내 요소 재고는 4~5개월분을 확보한 상태다. 정부는 고시 종료 이후에도 재고와 가격 등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공급 차질이 우려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