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용 17만명 육박…첨단산업이 제조업 일자리 견인

반도체 종사자 16만9450명…2년새 6800명↑
전자·컴퓨터·통신장비 9000명 늘어 제조업 증가 주도
제조업 9개월째 고용 증가에도 상용직은 14개월째 감소
건설·소매업 부진 지속…전체 고용 증가 60% 임시·일용직
Photo Image

국내 반도체 제조업 종사자가 17만명에 육박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컴퓨터·통신장비와 기타 운송장비 등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면서 제조업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건설·소매업에서는 종사자가 줄어 산업별 고용 온도차가 뚜렷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및 2026년 4월 산업소분류별 고용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반도체 제조업 종사자는 16만945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10명 증가했다. 2024년 4월과 비교하면 2년 만에 6846명 늘었다.

반도체 고용은 2024년 4월 16만2604명에서 같은 해 10월 16만4517명, 지난해 4월 16만6140명, 10월 16만8690명, 올해 4월 16만9450명으로 반기마다 증가했다.

전자·통신 분야도 증가세를 보였다.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 종사자는 지난해 4월 4만9011명에서 올해 4월 5만1212명으로 2201명 증가했다. 전자부품 제조업도 같은 기간 14만5344명에서 14만7267명으로 1923명 늘었다.

9월 고용에서도 첨단 제조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9000명 늘어 제조업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도 6000명,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수리업은 5000명 증가했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제조업은 현재 9개월 연속 증가 중”이라며 “산업중분류별로 보면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통신장비 제조업의 증가 폭이 가장 컸고,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이 뒤를 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고무·플라스틱제품과 의복·의복액세서리·모피제품 제조업은 각각 3000명, 비금속 광물제품은 2000명 감소했다. 전체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1만4000명(0.4%)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 상용근로자는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정 과장은 제조업 전체 고용 증가에 대해 “주로 임시·일용근로자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노동시장에서도 고용 증가세가 이어졌다. 9월 말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7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만9000명(1.0%)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7만3000명 늘어난 데 비해 임시·일용근로자는 12만3000명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약 59%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1만3000명 늘어 전체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금융 및 보험업은 2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2만7000명 증가했다. 정 과장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증가에 대해 “연구개발업과 전문서비스업 위주로 크게 증가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은 2만3000명, 건설업은 1만4000명 감소했다. 노동부는 소매업 감소에는 대형마트 등의 휴·폐업, 건설업에는 건설경기 부진과 대규모 공사 종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건설업은 주거용 건축 부진과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이동도 확대됐다. 9월 입직자는 10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9%, 이직자는 102만2000명으로 18.6% 증가했다. 이직자 가운데 비자발적 이직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신규 채용은 100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4000명(11.6%) 증가했다. 상용직 채용은 1만명 늘어난 데 비해 임시·일용직은 9만4000명 증가해 전체 채용 증가분의 약 90%를 차지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