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만난 국힘 “소방 국비 지원 10% 남짓…예산 늘리고 노후 장비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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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한 현장을 위한 소방공무원과의 대화에서 전국소방안전공무원노동조합 지역 대표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27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7일 소방공무원들과 만나 국비 지원 확대와 노후 장비 교체 등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최근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 논란을 계기로 소방 안전에 대한 국가 책임을 부각하며 대여 공세와 현장 민심 공략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안전한 현장을 위한 소방공무원과의 대화'에서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벌써 6년이 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소방 예산 가운데 국비는 10% 남짓에 불과하다. 기초적인 지원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중앙과 지방이 예산 핑퐁을 벌이는 동안 교체 시기를 넘긴 노후 장비가 40%에 육박하고 있다”며 “정치가 이런 상황을 계속 방치한다면 결국 안타까운 비극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예산부터 하나하나 따져서 국비 지원을 충분히 늘리고 소방관들의 생명을 든든하게 지킬 수 있도록 노후 장비부터 확실하게 바꿔 나가겠다”며 “보다 나은 매뉴얼을 만들 수 있도록 소방관 안전을 지킬 연구를 확대하고 제도적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께서 보다 안전하게 현장에 나설 수 있도록, 제복 입은 영웅이 합당한 예우와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모든 힘을 쏟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국민을 위해 화염 속으로 주저 없이 뛰어든 소방관들의 헌신은 결코 공허한 위로와 수사에 그쳐선 안 된다”며 “내년도 예산안에서 중점적으로 관철해 낼 핵심 증액 사업의 최우선 과제에 첨단 안전 장비 보급, 노후 소방 장비 교체, 실질적 처우 개선 등 소방 안전 예산이 확고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강명구 의원은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정조준했다.

강 의원은 “최근 소방 재정과 관련해 빨대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며 “소방관을 위한 예산은 재정 낭비가 아니라 그 헌신에 보답하기 위한 국가의 최소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측은 재정과 인력, 예우 전반에 걸친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홍순탁 전국소방안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소방공무원이 안전해야 국민도 안전하다. 소방공무원의 생명과 권익을 지키는 것이 바로 국가의 책무”라며 소방 재정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와 독립적 포상 체계 마련, 현장 인력 확충, 순직 소방공무원 및 유가족 예우 강화 등을 촉구했다.

신동근 한국노총 공무원연맹위원장은 추 지사의 발언을 겨냥해 “어떤 정치인도 소방공무원의 노고나 희생을 정치적으로 폄하하거나 함부로 말해선 안 된다”며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위로받고,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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