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WET-PE' 글로벌 브랜드로 고어텍스 국산화 도전장

습식 원단·코팅 분리막 기술을 특수 멤브레인으로 확장
내년 수소·아웃도어 멤브레인 본격 양산…단계적 시장 진입
분리막 탈중국화 수혜 美 판매 확대…매출 전년比 3배 이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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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이 전북 완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습식 PE 분리막 원단. 5~25㎛ 두께의 원단과 세라믹·열융착 코팅 분리막을 일괄 생산한다.

이차전지 분리막 전문기업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대표 신상기)은 독자 습식 폴리에틸렌(PE) 분리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체 친환경 특수 멤브레인 브랜드 'WET-PE'를 앞세워 미국 고어텍스(GORE-TEX)가 장악한 기능성 멤브레인 시장에 도전한다고 22일 밝혔다.

WET-PE는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이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으로 쌓은 습식 원단 제조 기술과 코팅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다공성 멤브레인이다. 초고분자량 폴리올레핀 소재를 압출·연신해 미세한 기공을 균일하게 형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공 크기와 두께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투습·방수·기체 분리 등 용도별 성능을 맞춤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기존 고어텍스 등 글로벌 기능성 멤브레인은 대부분 불소계 수지를 사용한다. 불소계 소재는 체내에 축적되는 과불화화합물(PFAS) 문제로 유럽과 미국에서 단계적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WET-PE는 불소를 쓰지 않는 'PFAS-프리(Free)' 소재로, 규제 강화에 따른 대체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이 회사는 기존 분리막 코팅 설비를 그대로 활용해 신규 설비 투자를 기존 대비 70~8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웃도어 분야에서는 국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에 인증용 샘플을 제공하며 제품화를 진행중이다. 내년 하반기 국내 최초로 PFAS-프리 투습방수 멤브레인 양산에 착수한 뒤 2028년 본격 양산으로 의류·신발·용품 시장에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용 수소 멤브레인은 탄화수소계 강화복합막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WET-PE 다공성 지지체에 고분자 전해질을 함침해 연료전지와 수전해 장치의 핵심 소재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수전해·연료전지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2028년 산업용 수소 멤브레인 본격 양산에 이어 바이오·의료용 필터 시장까지 단계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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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본사.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WET-PE 다공성 멤브레인을 적용한 반도체 공정용 탈기·정제 필터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국내 필터 전문업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 필터는 높은 순도와 균일한 기공 구조가 요구되는 고부가 제품으로, 그동안 대부분 해외 제품에 의존해 왔다. 국산화를 통한 수입 대체 수요를 바탕으로 반도체 필터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은 주력 사업인 이차전지 분리막 분야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은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62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에는 251억원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하고 2030년 매출 1149억원, 영업이익률 26.3%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상기 대표는 “분리막 공급망 재편으로 비(非) 중국산 분리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분리막에서 검증한 습식 원단·코팅 기술을 WET-PE 브랜드로 확장해 수소와 아웃도어 멤브레인 시장에서도 고어텍스를 대체하는 국산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 완주 본사에 원단 2호 라인을 증설해 내년 2분기부터 연간 1억6000만㎡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라며 “코팅 라인도 현재 4개에서 7개로 늘리는 동시에 독일·인도·미국 조지아 등에는 현지 슬리팅 거점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고객사 인근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물류·관세 부담을 줄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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