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이 인공지능(AI)에 감성지능(EI)·상상력(HI)을 결합한 '인간 중심 디자인'이 삼성 디자인 철학이라고 소개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 디자인 위크 2026'에서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EI와 HI를 증폭시키는 도구”라며 “AI가 인간의 창조 본능·욕구와 결합할 때 비로소 차별화된 가치가 완성된다”고 밝혔다.
이어 “AI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적 요소'가 중요해진다”며 “인간 고유의 비판적 사고·창의성·감수성·감정이 제품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포르치니 사장은 AI 기술 발전에도 디자인 본질은 인간에 대한 이해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모든 기업이 AI만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할 경우, 차별화가 어렵고 출시 제품이 대동소이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세심한 감수성이 디자인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디자인 철학을 TV·스마트폰·가전 등 DX부문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하드웨어 기술을 개선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 라이프 스타일과 개성을 반영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포르치니 사장은 “기술은 이용자 생산성을 높여 여유를 되찾아주고, 인간 잠재력을 확장해 삶의 소중한 순간을 포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사람을 이롭게 하고 삶을 개선하는 디자인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서울 디자인 위크에서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담은 디자인 비전을 공개했다.
신진 예술가 14팀 작품을 삼성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14대에 반영, 인간의 다양성과 개성을 나타냈다. OLED TV 14대는 작품 색감과 분위기에 따라 각기 다른 프레임을 적용해 창의성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전시에 참여한 아티스트는 고유한 시각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구성한 아이디어를 AI로 구체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8'과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등에 구현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이번 전시는 디자인을 통해 기술이 개인 일상에 밀접하게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람을 온전히 담아내는 기술을 디자인하는 게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3M과 펩시코에서 CDO를 역임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 CDO에 임명, DX부문 제품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