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즈메디병원 김석영 부원장이 짚은 식사 관리 원칙
탄수화물 끊거나 끼니 거르지 말고 규칙적으로
한 번의 혈당 수치보다 식사·활동 흐름 살펴야
외식 메뉴 함께 고르고 몸 상태 맞춰 식후 산책
이 과정에서 남편의 역할은 병원에 동행하거나 출산용품을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내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고 검사 결과를 함께 이해하며, 위험 신호가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의료진과 연결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 임신 기간에 나타나는 몸의 변화와 검사 결과를 부부가 함께 이해하고 대처 방법을 미리 알아두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임신과 출산은 산모 혼자 감당하는 과정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배우고 준비해야 할 여정이다. 남편이 입덧과 통증, 불안과 피로를 이해하고 일상을 나눌수록 산모는 건강관리와 회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전자신문은 쉬즈메디병원과 함께 '아빠도 함께하는 임신·출산 10개월'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임신 확인 직후 준비해야 할 일부터 입덧 식사, 산전검사 일정, 출혈·복통 대처, 임신성 당뇨 식단, 임신중독증 혈압 관리, 운동·여행 안전수칙, 출산가방과 병원 이동, 분만 과정, 산후 회복과 우울증 신호까지 차례로 살펴본다.
임신·출산 과정에서 부부가 흔히 겪는 궁금증을 풀고, 예비 아빠가 알아야 할 핵심 정보와 즉시 진료가 필요한 증상을 쉬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으면 밥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과일과 간식을 모두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남편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내가 먹는 음식부터 제한하려 할 수 있다.
그러나 산모에게 필요한 영양을 챙기면서 혈당을 관리하려면 식사와 활동을 꾸준히 조절해야 한다. 남편은 아내가 혼자 식단을 고민하지 않도록 장보기와 식사 준비부터 함께할 수 있다.
임신성 당뇨가 있다고 탄수화물을 끊거나 식사를 거르면 안 된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필요한 간식의 종류와 양은 혈당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상의해 정한다.
남편은 잡곡밥에 생선·고기·달걀·두부 같은 단백질 식품과 채소를 곁들일 수 있도록 장을 보고 식사를 준비하면 된다. 아내에게만 별도 식단을 차려주기보다 같은 음식을 함께 먹는 편이 일상에서 실천하기 쉽다. 과일도 무조건 금지할 음식으로 여기지 말고, 먹을 수 있는 양과 시기를 영양상담 때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혈당은 무엇을 먹었는지뿐만 아니라 수면과 스트레스, 활동량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남편이 한 번 높게 나온 수치를 두고 아내를 탓하거나 식사량을 임의로 줄여서는 안 된다. 측정 시각과 수치, 그날의 식사와 활동을 함께 기록해 진료 때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혈당 관리 목표는 공복 95데시리터당 밀리그램(㎎/dL) 미만, 식후 1시간 140㎎/dL 미만 또는 식후 2시간 120㎎/dL 미만이다.
실제 측정 시점과 목표는 담당 의료진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 식사와 운동으로 목표 혈당에 도달하지 못해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실패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산모와 태아를 위한 치료 방법의 하나다.
외식할 때는 면이나 덮밥처럼 탄수화물에 치우친 한 그릇 음식보다 단백질과 채소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르는 것이 좋다. 남편이 달콤한 음료 대신 물이나 무가당 음료를 함께 선택하고, 간식으로 삶은 달걀이나 무가당 요구르트 등을 준비할 수도 있다.
식후에는 아내의 몸 상태가 괜찮은지 먼저 묻고 가볍게 걷자고 제안해 보자. 운동이 가능한 상태와 활동량은 진료 때 확인하면 된다. 남편이 해야 할 일은 혈당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먹고 걷고 기록하며 아내가 관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도움말=김석영 쉬즈메디병원 부원장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