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고·폭발현장에 휴머노이드 투입…싱가포르, 2028년 실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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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휴머노이드 로봇이 싱가포르에서 화학물질 사고 대응과 폭발 현장 조사, 교정시설 수색 등 위험 업무를 맡는다. 싱가포르 정부는 2028년 실제 공공안전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한다는 목표다.

1일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과학기술기관 HTX 등에 따르면 HTX는 지난달 30일 공공안전용 휴머노이드 연구개발 거점인 '홈팀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센터(H2RC)'를 개소했다.

H2RC는 싱가포르 원노스에 2만9000ft²(약 2694㎡) 규모로 조성됐다. 경찰과 소방, 교정 등 내무부 산하 기관의 위험·반복 업무에 휴머노이드를 적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싱가포르 민방위대(SCDF)의 화학물질 사고 대응이 주요 적용 대상이다. 휴머노이드가 위험지역에 들어가 유해물질을 취급하고 누출원을 확인하거나 밸브를 조작하도록 한다. 경찰 업무에서는 폭발 사고 현장 조사와 증거물 회수를, 교정시설에서는 금지 물품 수색 등을 맡기는 방안을 연구한다. 구급차 응급 의료용품 보충도 적용 후보에 포함됐다.

에드윈 통 싱가포르 법무부 장관 겸 제2내무부 장관은 개소식에서 “로봇은 반복적이고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위험한 일을 맡고, 직원은 공감과 판단, 리더십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직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TX는 범용 휴머노이드를 그대로 도입하는 대신 공공안전 업무에 필요한 피지컬 인공지능(AI)을 별도로 개발한다. 재난·치안 현장은 제조공장과 달리 작업 환경이 일정하지 않고 상황 변화가 크기 때문이다.

관련 데이터도 직접 확보한다. 모션캡처와 원격조작, 인간 작업 시연,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가공하고 비전·언어·행동을 연결하는 VLA(Visual-Language-Action) 모델을 훈련한다. 여러 작업을 순차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에이전틱 AI와 실제 로봇 플랫폼 통합·검증도 진행한다.

현지 방산·엔지니어링 기업 ST엔지니어링도 참여한다. HTX와 ST엔지니어링은 공동 연구개발과 로봇 기술·플랫폼 통합, 사이버보안 등에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피지컬 AI 학습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도 확충했다. HTX는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과 협력해 자체 AI 인프라 'NGINE'을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 GB300 기반으로 고도화했다.

HTX는 휴머노이드의 성능과 사이버보안, 신뢰성을 검증한 뒤 단계적으로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첫 휴머노이드가 실제 공공안전 현장에서 직원과 함께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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