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함께하는 임신·출산②] 입덧하는 아내, '잘 먹어'보다 편안한 한입

쉬즈메디병원 전문의가 짚은 식사·수분 관리
공복 줄이고 냄새 덜한 음식부터 천천히 시도
물은 조금씩 자주 마시고 소변·체중 변화 확인
탈수·어지럼증 지속되면 임신오조 진료 필요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출산 뒤 회복까지 여성의 몸과 마음은 끊임없이 변한다. 입덧과 산전검사, 임신성 당뇨와 임신중독증 관리, 진통과 분만, 산후 회복에 이르기까지 시기마다 확인해야 할 증상과 선택도 달라진다. 처음 임신과 출산을 마주한 부부에게는 사소한 변화도 걱정으로 다가온다.
이 과정에서 남편의 역할은 병원에 동행하거나 출산용품을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내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고 검사 결과를 함께 이해하며, 위험 신호가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의료진과 연결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 임신 기간에 나타나는 몸의 변화와 검사 결과를 부부가 함께 이해하고 대처 방법을 미리 알아두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임신과 출산은 산모 혼자 감당하는 과정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 배우고 준비해야 할 여정이다. 남편이 입덧과 통증, 불안과 피로를 이해하고 일상을 나눌수록 산모는 건강관리와 회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전자신문은 쉬즈메디병원과 함께 '아빠도 함께하는 임신·출산 10개월'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임신 확인 직후 준비해야 할 일부터 입덧 식사, 산전검사 일정, 출혈·복통 대처, 임신성 당뇨 식단, 임신중독증 혈압 관리, 운동·여행 안전수칙, 출산가방과 병원 이동, 분만 과정, 산후 회복과 우울증 신호까지 차례로 살펴본다.
임신·출산 과정에서 부부가 흔히 겪는 궁금증을 풀고, 예비 아빠가 알아야 할 핵심 정보와 즉시 진료가 필요한 증상을 쉬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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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홍 쉬즈메디병원 원장.

입덧이 시작되면 평소 잘 먹던 음식의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리고 물조차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

남편이 몸에 좋다는 음식을 억지로 권하기보다 아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시간을 찾고, 탈수와 체중 감소 여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에 많이보다 조금씩 자주

공복이 길어지면 메스꺼움이 심해질 수 있다. 크래커나 식빵, 토스트처럼 담백한 음식을 침대 곁에 두고 아침에 일어나기 전 조금 먹은 뒤 천천히 움직이면 도움이 된다. 하루 세끼를 고집하기보다 소량을 여러 번 나눠 먹고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 공복 시간을 줄이는 편이 낫다.

쌀죽이나 감자, 고구마, 바나나처럼 부드럽고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시도하면 된다. 사과와 배 같은 과일, 기름기가 적은 맑은 국물은 수분 보충에도 도움이 된다. 음식 냄새에 민감하다면 조리 냄새가 적은 차가운 과일이나 요구르트가 편할 수 있다. 다만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달라 아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온도를 선택해야 한다.

물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맹물이 힘들면 얼음 조각이나 묽은 차, 국물 등 넘기기 쉬운 방법을 찾는다. 생강이 든 음식이나 차가 메스꺼움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농축 보충제는 복용 전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냄새와 자극 줄이고 먹을 수 있는 음식 찾기

기름진 음식과 튀김,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소화를 늦추거나 속쓰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냄새가 강한 음식도 피하는 편이 낫다. 카페인은 과다 섭취하지 말고 탄산음료와 당분이 많은 음료로 수분을 대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입덧에는 모두에게 통하는 식단이 없다. 어제 잘 먹었던 음식이 오늘은 힘들 수도 있다. 남편은 '이것은 꼭 먹어야 한다'고 정하기보다 어떤 음식과 냄새가 증상을 악화하는지 함께 기록하고, 먹을 수 있는 선택지를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도 못 마시고 소변 줄면 진료 필요

구토가 계속돼 물과 음식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소변량이 줄고 색이 짙어지면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심한 갈증과 어지럼증, 기운 없음, 두근거림이 나타나거나 임신 전보다 체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도 진료가 필요하다.

구토가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고 체중 감소와 탈수가 동반되면 임신오조일 수 있다. 입덧을 임신 중 당연히 견뎌야 할 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남편은 먹은 양과 구토 횟수, 소변 상태, 체중 변화를 정리해 진료 때 전달하면 된다.

도움말: 서주홍 쉬즈메디병원 원장.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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