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기술을 넘어 현장으로, 인간 중심의 실감AX 융·복합 인재의 시대

Photo Image
우탁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실감AX융합학과 교수

인공지능 전환(AX)은 기존의 업무와 산업, 그리고 일상의 경험 방식을 새롭게 설계하는 변화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AI) 그 자체에 대한 코어기술 개발을 포함한 AI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는가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그 기술이 현실의 맥락을 이해하고 사람에게 의미 있는 경험과 해결책으로 이어지는 인간 중심적인 AI융합에 있다. 이러한 AI를 실제 사용자들과 연결하기 위한 실감미디어와 확장현실(XR), 경험의 확장을 위한 시촉각 기술 그리고 이를 융합하는 실감AX융합은 디지털 기술과 현실의 간극을 줄이는 중요한 기반이다.

이제 실감미디어 콘텐츠는 전시장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볼거리에 머물지 않는다. 의료 현장에서는 안전한 훈련과 재활을 돕고, 교육 현장에서는 학습자가 직접 보고 움직이며 이해할 수 있는 교재가 되며, 문화·예술에서는 관객과 창작자의 경험을 새롭게 확장한다. 스포츠와 건강관리, 건축과 도시, 제조와 서비스 영역에서도 현실의 정보와 디지털 공간을 연결하는 실감AX의 활용 가능성은 계속 넓어지고 있다.

실감AX는 AI를 비롯해 XR, 컴퓨터 비전(CV), 공간인식과 디지털트윈, 3차원 모델링 및 실시간 렌더링, 모션·생체 신호 센싱, 햅틱 기술 등이 결합해 구현된다. 사실감 있는 영상과 공간 표현, 상황에 맞게 반응하는 AI, 사용자의 움직임을 읽는 센서, 그리고 신체로 감지하는 접촉감·진동·압력 등의 촉각 정보는 콘텐츠 경험을 한층 더 풍부하게 한다. 이러한 기술의 결합은 의료·재활의 정교한 훈련, 교육·훈련의 안전한 반복 체험, 문화·예술과 공연의 새로운 감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좋은 기술이 곧 유용한 콘텐츠가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장의 사용자를 이해하지 못한 기술은 시연에서 멈추고, 기술적 기반이 부족한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확산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는 AI, XR, 콘텐츠 기획 가운데 하나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콘텐츠·응용의 언어를 함께 이해하고 사용자 중심적으로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융·복합 인재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경희대 실감AX융합대학원은 기술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도록, 인문학과 예술, 체육, 의학, 공학을 아우르는 융·복합 교육과 연구를 지향한다.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과 관점을 연결하는 교육과 연구를 바탕으로 문화예술과 공연·전시, 교육과 훈련, 의료·재활·복지, 스포츠와 건강관리 등 우리 삶과 맞닿은 영역의 과제를 탐구한다. 이들 분야에서 실감AX 콘텐츠는 기술을 시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삶에 적용돼 새로운 가치를 만들며 그 유용성을 증명해야 한다.

이러한 현장 적용을 가능하게 하려면, 교육은 강의실 안의 지식 전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실감AX 교육은 배운 지식을 현장의 문제 해결로 연결해야 한다. 학생들은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이해하며,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고, 기술을 구현한 뒤, 그 결과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전 과정을 경험해야 한다. 실감AX융합대학원은 기술적 전문성에 콘텐츠 기획력과 인문·사회적 이해를 더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넘어 왜 이 콘텐츠가 필요한지 설명하고 누구에게 어떤 가치를 주는지 증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경희대 실감AX융합대학원이 지향하는 인재상은 기술·콘텐츠·응용을 통합적으로 이해해 신시장을 창출하고, 가상융합기술로 실전 문제를 해결하며, 인간과 사회를 깊이 성찰하는 책임 있는 인재다. AI가 일상과 산업에 빠르게 스며드는 지금, 인간 중심성은 기술의 부가 조건이 아니라 출발점이어야 한다.

실감AX의 미래는 화려한 가상공간 자체에 있지 않다. 교육과 치료, 창작과 일, 도시와 공동체의 문제를 더 나은 방식으로 풀어내는 데 있다. 경희대 실감AX융합대학원은 다양한 학문과 현장을 연결해 연구 성과가 실제 콘텐츠와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며, 이러한 교육과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정보통신방송혁신인재양성사업인 '가상융합대학원' 과제 지원을 받아서 수행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기술을 현실에 적용하고, 현실의 문제를 다시 기술 혁신으로 되돌리는 선순환. 그것이 AX 시대 대학원이 만들어가야 할 가장 실질적인 미래다.

우탁 경희대 일반대학원 실감AX융합학과 교수·가상융합대학원사업단 단장 twoo@khu.ac.kr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