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영화 '암살자(들)' 비판…“창작의 자유와 역사 왜곡은 구분해야”

Photo Image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6.9.28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8일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역사 왜곡이라며 비판했다. 전날 누적 관객 수 156만명을 넘긴 이 영화는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에 맞아 육 여사가 사망했다는 정부 공식 발표와 다른 결론을 암시하면서 정치권 논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노무현 대통령을 건드리면 줄줄이 고소·고발 당한다. 박정희 대통령 모욕은 '표현의 자유'다”라며 “5·18은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감옥에 간다. 6·25 북침론, 천안함 미국 잠수함 충돌 주장은 '표현의 자유'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2002년 박근혜 대통령 방북 당시 북한 김정일은 직접 육 여사 시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런데도 좌파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나도 좋은 영화 한 편 소개한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아수라'다. 안남시=안동시+성남시? '영화적 상상력'이니 다른 말씀 마시길”이라고 비꼬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도 SNS에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교묘하게 비틀어 마치 육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는 고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한다.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패륜 행위이고, 우리 역사에 대한 반역이다.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창작의 자유와 역사적 사실의 왜곡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5선 윤상현 의원도 SNS를 통해 “자유주의의 또 다른 핵심은 '역사적 사실과 책임에 대한 직시'다. 자유로운 창작과 역사적 사실 자체를 왜곡하거나 흐리는 건 구분돼야 한다”며 “당시 우리 정부는 북한과 조총련이 치밀하게 개입한 조직적 공작이며 일본 측에도 관리 책임이 있음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세광이 사형 집행 전 “조총련에 속아 이러한 과오를 범한 나는 바보였으므로 사형을 당해도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범행을 자백하고 조총련 공작에 속았음을 통탄했던 가해자의 마지막 고백보다 더 뚜렷한 진실이 어디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김미애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영화적 상상이 어느 순간 '숨겨진 진실'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SNS를 통해 지적했다.

주진우 의원은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권양숙 여사가 사주했다는 영화가 나온다면 그것도 표현의 자유인가”라며 “박정희 대통령님과 자녀들이 육 여사님의 죽음 앞에 오열하던 모습을 잊었단 말인가? 사자 명예훼손죄에 명백히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진숙 의원도 “타도 대상의 결론이라는 영화적 상상력은 그러나 왜 박정희, 전두환 등에 대해서만 행사되는가”라며 “역사적 상상력(?)에서 시작된 영화는 이렇게 역사가 돼 대한민국을 왜곡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