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민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 신임 원장이 28일 취임 일성으로 'IT서비스 안정성'과 '사용자에 대한 관심과 대응력'을 강조했다.
우 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IT서비스의 안정성과 고객 관계와 대응력을 KLID 본업의 두 축으로 제시하고, 사고 확률을 줄이고 어떠한 재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보완·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과제로는 IT서비스 안정성을 꼽았다. 그는 “안정된 IT서비스 제공은 당연한 부분으로 기대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사고 확률을 줄이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의 조치로 해결되지 않는다. 여러 분야에서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장 직원의 부담에도 공감을 표했다. 그는 “이런 일에 종사하는 직원 입장에서는 억울한 순간도 있을 것”이라며 “평소에 일을 잘 수행하다가도, 단 한 번의 사고나 문제로 그동안의 노력까지 부정당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아왔다”고 말했다.
우 원장은 “이러한 일의 성격과 어려움, 여러분들의 고민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도 발전된 체계를 갖추고 잘하고 계시겠지만, 사고 확률을 줄이고 어떠한 재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보완·발전시키도록 여러분과 많은 논의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사용자에 대한 관심과 대응력(agility)을 제시했다. 우 원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객서비스혁신추진단 조직 도입, ITSM, SR관리 등의 개념과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서 좀 더 발전시키도록 해보자”고 독려했다.
그는 두 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효과'와 '효율'을 꼽았다. 우 원장은 “발전이란 효과적인 수단, 효율적인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효과적, 효율적, 이 두 단어를 기억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제 본업에 대한 이야기의 뼈대는 이 두 가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며 “앞으로 개별 프로젝트나 사건·사고도 발생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도 두 가지 분야와 관련하여 우리 KLID의 체계, 시스템, 제도, 조직문화 등에 대해 많이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우 원장은 목표로 삼는 대외 인식도 제시했다. 그는 “'KLID는 우리나라 최고의 공공 IT서비스 기관이야, 안심하고 맡겨도 되는 기관이야', 'KLID와 일하면 어떤 문제든 항상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라는 인식을 갖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신뢰와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고, 개별 사안에 대한 처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조직적으로 일하는 체계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장은 이에 앞서 KLID의 위상도 짚었다. 그는 “KLID는 정부의 공공서비스를 뒷받침하는 IT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며, 지방자치단체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시스템의 사용자 수와 규모 측면에서도 국내 공공 IT 분야에서 TOP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 보건, 법무 등 각 부처의 SILO 서비스를 지방자치단체 최일선에서 연결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주변에서 들은 평가도 소개했다. 우 원장은 “아는 분이 '우리 정부의 IT시스템과 관련기관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지만, KLID는 맏형과 같은 기관이고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관'이라고 했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에서 우리 기관의 중요성과 직원들이 하는 일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며 “앞으로 이 부분에도 체계적인 접근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리더십 방향도 밝혔다. 우 원장은 “원장은 지나쳐 가는 사람으로 결국 KLID 직원, 조직이 일을 하는 것”이라며 “개별 사안에 대해 제 생각을 줄이고 일을 추진하는 직원과 부장, 본부장들의 생각을 듣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끔 예전 습관이 나오겠지만, 여러분들 고민에 참고될 레퍼런스를 이야기하는 것이며, 초점은 그것이 아니니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현장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원장 역할은 적재적소 인력을 배치하고, KLID가 일하는 체계를 발전시키고, KLID 직원과 조직이 인정받도록 하는 것에 중심을 두겠다”고 밝혔다.
우 원장은 자신이 공공 영역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스스로 언급했다. 그는 “KLID나 행안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일한 경험은 없다”며 “그렇기에 우리 KLID에게 누가, 어떤 단체와 기관이 중요한 당사자인지, 그들이 어떤 관점으로 우리 이슈를 받아들일지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KLID 당면 문제들을 해결함에 있어 행안부,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과 조율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며 “어떠한 이슈가 존재하고 어떠한 접근이 필요한지 부원장님, 실·본부장님, 간부님들, 그리고 노동조합위원장님들의 조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조합과의 협력도 약속했다. 우 원장은 “자랑스럽고 인정받는 KLID 만들기, 신나고 몰입할 수 있는 직장 만들기는 저와 간부님들, 직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 모두가 바라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총론보다는 각론에서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겠지만, 개별 사안마다 최선의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석진 부원장을 비롯한 실·본부장, 간부, 직원과 근로자대표,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우 신임 원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KT에서 차세대시스템개발단장, KOS서비스단장 등을 거쳐 KT DS 대표이사 사장과 KT 부사장을 역임했다. 주요 IT시스템 개발과 운영부터 차세대 시스템 구축, IT서비스 경영에 이르기까지 IT 분야 전반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