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명절을 앞두고 거래처와 직원들에게 보내기 위해 주문한 과일 선물세트가 상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의 상태로 배송됐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일부 과일이 심하게 변색된 데다 주문한 구성과 다른 상품까지 배송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아버지가 거래처와 직원들에게 보낼 명절 선물로 농수산물센터에서 과일세트를 주문했다며 사진과 함께 관련 사연을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과일들이 상자에 담겨 있다. 일부 과일에는 검은색 병변으로 보이는 부분이 넓게 퍼져 있었다. A씨는 이를 두고 “상품이 아니라 파지만 골라 보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업체는 A씨의 아버지가 2~3년간 거래해온 곳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 곳에서만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과일을 받은 직원과 거래처 등에 상태를 물어봤고, 이전 명절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일부 혼합 과일세트는 과일이 상한 상태로 배송됐고, 다른 직원에게는 사과와 배 혼합 상품을 주문했지만 사과만 들어 있는 상품이 전달됐다. 그는 “선물이니 썩어서 왔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아 고의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업체가 실제로 상품 상태를 알고도 배송했는지, 고의로 저품질 상품을 선별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진 속 과일의 상태가 선물용으로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농장을 운영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혼합 과일세트의 경우 판매업체가 여러 농가에서 과일을 매입해 다시 포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상처가 발생할 수 있지만, 공개된 사진 속 상태는 심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산자 정보와 농장 연락처가 표시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사과 농장을 운영한다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사진 속 병변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인 상품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다. 다만 사진만으로 과일의 정확한 부패 원인이나 유통 과정에서의 문제 발생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추석을 앞두고 선물용 식품 수요가 늘면서 관련 제품의 품질과 위생 관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추석 성수식품 제조·판매업체 등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한 결과 8242곳 가운데 150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 대상에는 제수·선물용으로 많이 소비되는 홍삼음료와 한과류, 건강기능식품, 농·수산물, 축산물, 조리식품 등을 제조·수입·조리·판매하는 업체가 포함됐다. 적발 업체들은 식품위생법과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식약처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 등을 요청했다.
명절 선물은 구매자가 직접 상품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운 채 수령인에게 바로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 배송 전 검수와 포장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과일처럼 신선도가 상품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품목은 판매업체의 선별과 유통 관리가 소비자 신뢰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