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경쟁축 이동…“현장 배치·AI·데이터가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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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봇·AI 컨퍼런스 '휴머노이드 서밋 서울 2026'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가 휴머노이드 오픈소스 플랫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경쟁축이 하드웨어 성능 시연에서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개발 생태계 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AI 컨퍼런스 '휴머노이드 서밋 서울 2026'이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휴머노이드 서밋 서울 2026은 미국 벤처캐피털 ALM벤처스가 주최하고 국내 기업 리얼월드가 기술 협력사로 참여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2024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해 런던과 도쿄를 거쳐 서울에서 다섯 번째로 열렸다.

이날 참가 기업들은 제조·조선 등 인력 부족 산업을 휴머노이드가 공략할 초기 시장으로 지목하고, 신뢰성과 데이터 학습, 시뮬레이션과 현실 간 격차 해소를 상용화 과제로 꼽았다.

마이클 페리 퍼소나AI 상업전략 총괄은 “산업 현장은 이미 수많은 작업을 사람이라는 하나의 폼팩터에 맞춰 표준화해 놓았다”며 “기존 도구를 사용하면서 여러 작업에 적응할 수 있는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작업별 전용 로봇보다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기존 도구를 쓸 수 있는 휴머노이드가 유리하다며, 고객 현장에 맞춘 데이터 학습 필요성도 강조했다.

알리 아가 필드AI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로봇 두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휴머노이드가 맞는 문제에는 휴머노이드를 쓰지만, 다른 문제에는 다른 플랫폼이 더 적절할 수 있다”며 “핵심은 신뢰성과 실제 배치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건설·광산·조선 등 비정형 환경에서도 로봇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오픈소스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휴머노이드는 과거 스마트폰처럼 많은 앱이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는 플랫폼으로 정착할 것”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공개됐을 때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 기반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를 레퍼런스 모델로 두고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시뮬레이션과 학습, 실제 로봇 적용까지 이어지는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 제조 기반과 로봇 부품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테렌스 베넷 베이 에어리어 로보틱스 협회(BARA) 전무이사는 “고품질 자동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면 좋은 로봇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역량도 상당 부분 갖춘 것”이라고 짚었다. 하드웨어 양산 능력에 더해 범용 AI와 데이터, 오픈소스 개발 생태계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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