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쳐다보기도 싫다”…주식 손절한 개미들 1조3000억 '이 곳'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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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사진=연합뉴스
현금화 쉬운 단기금리 ETF 등으로 자금 옮겨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현금화가 쉬운 단기금리·머니마켓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위험자산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기보다 단기금리를 챙기며 시장의 다음 방향을 기다리는 수요가 늘어난 모습이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16일 KODEX 머니마켓액티브,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RISE 머니마켓액티브,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 등 주요 현금성·단기금리 ETF 4종에 약 1조3511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약 6921억원이 몰렸고,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는 약 3000억원이 유입됐다. RISE 머니마켓액티브와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에도 각각 1953억원, 1637억원이 들어왔다.

이들 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단기채 등에 투자하거나 단기금리를 추종한다.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으면서 주식형 ETF보다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단기 자금을 맡겨두는 '파킹형 ETF'로 활용된다. 다만 예금과 달리 원금이 보장되거나 예금자보호를 받는 상품은 아니다.

단기 자금은 ETF뿐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로도 이동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원본은 같은 기간 254조2635억원에서 258조7591억원으로 4조4956억원 증가했다.

최근 코스피의 급격한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9일 7051.64까지 올랐지만 15일 6627.26으로 떨어졌다. 16일 1.37% 반등했지만 6717.97에 그쳤다.

거래대금도 감소했다.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일 기준 20조9680억원으로 올해 월별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시 주변의 대기성 자금도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9일 102조8462억원에서 16일 99조5749억원으로 약 3조3000억원 감소했고, 증권사 CMA 잔고도 같은 기간 약 3조원 줄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위험자산에 대한 즉각적인 투자보다 단기 금융상품에서 수익을 확보하면서 증시 진입 시점을 기다리는 자금이 늘어난 결과로 보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예금금리가 상승하면서 예금 잔액이 증가했다”며 “MMF 잔고 역시 9월 들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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